제가 저번에도 했던 주장이지만, 예술 작품은 ’이상’을 그립니다. 이상을 그리지 않는 예술 작품으로 뒤샹의 ’샘’을 들고오신다면, 이를 기반으로 이상적인 전시회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상자가 받는 감정적 동요까지가 예술이니까요.

사랑은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된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건 이상적인 상황인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적인 상황’이라는 단어는 필연적으로 결핍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차은우라면, 차은우는 잘생긴 게 아닐테니까요.

인류 역사에 사랑에 대한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건, 그리고 그걸 보며 우리가 또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우리 세상에 사랑이 모자라다는 뜻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제발 옆사람 좀 아끼고 사랑하라고 했던 걸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재지언(JAZZIEON)도 [We Gotta Love]를 통해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고.

재지언은 앨범 소개를 통해 [We Gotta Love]가 용훈, 성화, 찬진과 잼 및 합주를 통해 만든 앨범이라고 밝히는데요. 즉흥연주라는 포맷에 사랑을 녹여낸 건, 어떤 의미에서 사랑이 더 멀리 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더 멀리 퍼져야 할 사랑이 억눌려있다면, 세상은 조금 덜 예뻐질테니까요.

메시지적으로는 청자를 바꿀 때마다 다방면으로 읽히는 지점이 재미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는 쉽게 잊곤 하는 사실이지만, 사실 사랑의 범위는 연애감정 외에도 많은 걸 포괄하는 개념이니까요. 재지언의 [We Gotta Love]를 들으며 인생에 사랑을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