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를 주의깊게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나라의 미래가 놀이터에 달려있다고 보는 편인데요. 이렇게 말하면 조금 “후진이 형” 같을 수 있지만, 놀이터가 지나치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노는 곳에 부모님들이 섞여들어가 있고, 바닥은 푹신푹신하고, 놀이기구의 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아이들끼리만 놀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을텐데 그 기회를 박탈당하고, 적당한 수준의 위험에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죠.
그런데 놀이터 옆 화단을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이 보여요. 원래 풀과 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마치 누군가 자주 지나다니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이건 어른들이 암만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도 언제나 샛길로 빠져서 작당모의를 하는 장난꾸러기들이 있다는 뜻이죠. 마치 제임스 키스(James Keys)처럼요.
제임스 키스의 [EVERYBODY GOES]는 천진난만한 악동 같은 앨범이에요. 펑크(funk), 재즈, R&B, 힙합 등 수많은 장르를 넘나들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운드를 보여주거든요. 부조리한 세상을 뒤집겠다는 모습은 심지어 펑크(Punk) 정신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은데요. 앨범 내내 반복되는 변화무쌍함 속에서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김형균의 드러머의 에너제틱한 연주가 9번 트랙의 반항적인 무드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내니 꼭 들어보시길 바라요.
오늘따라 좀 반항적인 무드가 필요하신가요? 제임스 키스의 [EVERYBODY GOES]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