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번 주 리스트는 147곡이다. 곡을 하나씩 발매일로 짚다 보니 이상하게 같은 날짜가 자꾸 나왔다. 9월 11일, 금요일. 보노보(Bonobo)의 새 앨범, 스트럿(Strut)이 묶은 나이지리아 80년대 컴필레이션,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의 7년여 만의 신작, 사이공 소울 리바이벌(Saigon Soul Revival)의 세 번째 앨범이 전부 그날 나왔다. 런던과 라고스와 도쿄와 호찌민이 같은 금요일에 레코드를 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는 곡을 도시별로 놓아 봤다. 영국에서 출발해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을 지나 아시아로, 거기서 오세아니아와 남미를 거쳐 북미에서 끝나는 순서다. 스물여섯 곡을 추렸고, 곡마다 누가 어디서 누구와 만들었는지를 적었다. 적다 보니 도시와 도시 사이에 사람이 한 명씩 걸려 있었다. 멜버른 밴드의 앨범에서 플루트를 분 사람이 브루클린 밴드의 멤버이기도 하고, 글래스고의 트롬본 연주자와 브라이턴 출신 프로듀서가 같은 레이블에 있다. 그 선들을 따라가 보자.

영국

런던 — 에즈라 콜렉티브(Ezra Collective), 「Someday」

드러머 페미 콜레오소(Femi Koleoso)가 이끄는 런던의 5인조다. 2023년 [Where I’m Meant to Be]로 머큐리상을 받았는데, 재즈 팀으로는 처음이었다. 2025년에는 브릿 어워즈 올해의 그룹까지 가져갔다. 설명이 필요 없는 팀이지만, 이번 네 번째 정규앨범 [Here Because of Hope]는 파티잔(Partisan)에서 나왔고 17곡짜리다. 「Someday」는 6번 트랙이다. 파 살리우(Pa Salieu), 릴라 이케(Lila Iké),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가 앨범 곳곳에 참여했고, 배우 레티샤 라이트(Letitia Wright)가 내레이션 인터루드 세 곡을 읽었다. 이 곡에는 게스트가 없다. 웹진 When The Horn Blows는 오르간과 기타, 혼, 피아노가 섞이는 곡이라고 적었다. 같은 앨범의 「El Corazón」과 「Black Flag」도 리스트에 있다.

글래스고 — 코르토.알토(corto.alto), 「SOMETHING」 (feat. BINA.)

코르토.알토는 글래스고의 트롬본 연주자이자 베이시스트, 프로듀서인 리엄 쇼톨(Liam Shortall)의 이름이다. 2024년 [Bad With Names]가 머큐리상 후보에 올랐다. 9월 4일 닌자 튠(Ninja Tune)에서 나온 [SOME SMALL FORTUNE]은 글래스고의 자기 집 스튜디오에서 만들었고, 같은 도시의 재즈 연주자 퍼거스 매크리디(Fergus McCreadie), 그레이엄 코스텔로(Graham Costello)가 연주에 들어왔다. 「SOMETHING」은 14번 트랙이고, 사우스 런던의 R&B 싱어 비나(BINA.)가 불렀다. 리스트에는 이 앨범에서 세 곡이 더 있다. 런던의 기타리스트 오스카 제롬(Oscar Jerome)이 참여한 「PRAYED WE WOULD」, 그리고 파이프 출신으로 2026년 브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를 받은 제이컵 알론(Jacob Alon)이 부른 마지막 곡 「NOBLEHILL」, 게스트 없는 「TEMPLE」이다. 쇼톨은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음악가들과 제대로 된 협업을 하고 싶었다고, 통제광처럼 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랙리스트가 그 말대로 짜여 있다.

브라이턴 → LA — 보노보(Bonobo), 「Youth’s Fountain」 (feat. Nilüfer Yanya)

보노보는 브라이턴에서 태어나 지금은 LA에 사는 사이먼 그린(Simon Green)이다. 코르토.알토와 같은 닌자 튠 소속이고, 9월 11일에 여덟 번째 앨범 [Distance in Static]을 냈다. LA와 도쿄, 런던에서 녹음했고 닐 영(Neil Young)의 브로큰 애로 랜치에서도 작업했다. 레이블이 밝힌 참여진에는 아루지 아프타브(Arooj Aftab), 조이 크룩스(Joy Crookes), 아오바 이치코(青葉市子) 같은 이름이 있다. 「Youth’s Fountain」은 8번 트랙이고, 런던 첼시에서 자란 싱어송라이터 닐루퍼 야냐(Nilüfer Yanya)가 불렀다. 같은 앨범의 「Mercury」와 「Uncasually」도 리스트에 있다. 코르토.알토의 앨범이 나오고 꼭 일주일 뒤,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앨범이다.

맨체스터 레이블 — 잭 와일리(Jack Wyllie), 「Magazine」

잭 와일리는 2005년 런던에서 결성된 포르티코 쿼텟(Portico Quartet)의 창립 멤버다. 그가 자기 이름으로 내는 첫 정식 솔로 앨범 [Eternal Spring]이 9월 11일 맨체스터의 곤드와나 레코즈(Gondwana Records)에서 나왔다. 스포티파이 크레디트에는 던컨 벨러미(Duncan Bellamy)와 마일로 피츠패트릭(Milo Fitzpatrick)이 함께 올라 있는데, 두 사람 모두 포르티코 쿼텟에서 와일리와 합을 맞춰 온 동료다. 앨범에는 피아니스트 하니아 라니(Hania Rani)도 참여했다. 「Magazine」은 3번 트랙이다. All About Jazz는 이 곡을 현악 론도라고 부르며 1980년대 마이클 나이먼 밴드를 떠올렸다. 오래 같이 연주한 친구들이 리더의 첫 솔로작에 크레디트로 나란히 서 있다는 것, 그게 이 곡의 소개로는 충분하다.

아프리카

라고스, 1980년대 — 스텔라 모녜(Stella Monye), 「Oke Mi Ye」

스트럿 레코즈가 9월 11일 낸 컴필레이션 [Nigeria 80]의 수록곡이다. 2001년 [Nigeria 70]의 후속이고, 13곡 모두 처음으로 재발매된다고 레이블이 밝혔다. 빅터 우와이포(Victor Uwaifo), 프린스 니코 음바르가(Prince Nico Mbarga), 세군 아데왈레(Segun Adewale)가 같은 판에 있다. 스텔라 모녜는 ’삼바 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나이지리아 가수이고, 첫 레이블은 EMI였다. 나이지리아 일간지 디스데이(ThisDay) 인터뷰에 따르면 이페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시절 이 노래를 썼다. 전기 자료에서는 곡명이 「Oko Mi Ye」로 적혀 있는데, 이 컴필레이션은 「Oke Mi Ye」로 표기했다. 원곡이 나온 해는 자료마다 1982년, 1983년, 1984년으로 갈려서 여기서는 80년대 초중반이라고만 적어 둔다. 스트럿은 이 앨범이 풍요롭고 쉬지 않으며 창의적이었던 10년을 발굴한다고 소개했다. 40여 년 전의 노래가 올해 새로 나온 음반들 사이에 끼어 있다.

더반·요하네스버그 — 내스티 C(Nasty C) × 텔라만(Tellaman), 「Natural」

소웨토에서 태어나 더반에서 자란 래퍼 내스티 C와 더반의 싱어 텔라만은 2019년 「Whipped」 이후 여러 번 같이 곡을 냈다. 그 끝에 9월 1일 첫 공동 앨범 [T’s & C’s Apply]가 나왔다. 17곡이고, 내스티 C의 레이블 톨 랙스(Tall Racks)와 텔라만의 셀렉트 플레이(Select Play)가 독립으로 냈다. 「Natural」은 8월 4일 선공개된 싱글이자 앨범 6번 트랙이다. 남아공 힙합 매체는 한층 부드러운 R&B 쪽 사운드라고 썼고, 두 사람은 이 앨범을 겨울에 듣는 아늑한 앨범이라고 불렀다. 이 앨범에 게스트로 참여한 요하네스버그의 R&B 싱어 루산다(Lusanda)는 9월 11일 자기 EP [By The Time I Wake Up]을 냈고, 그 마지막 곡 「Lunchbox」도 이번 리스트에 있다. 템스(Tems)와 서머 워커(Summer Walker)의 곡을 만든 아눕 디수자(Anoop D’Souza)가 프로듀서다. 선배들의 앨범에 목소리를 보탠 싱어가 같은 달 자기 이름으로 곡을 냈다.

요하네스버그 — 보카니 다이어(Bokani Dyer), 「Thembisa」 (feat. Phoebe Mgxaji)

보카니 다이어는 보츠와나 가보로네에서 태어나 요하네스버그에서 자란 피아니스트다.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재즈를 공부했고, 2011년 스탠더드 뱅크 영 아티스트 재즈 부문에 선정됐다. 「Thembisa」는 10월 1일 나올 앨범 [Traditions]를 위해 새로 해석한 곡이다. 앨범은 남아공 음악의 옛 곡들을 다시 부르는 작업이 중심이고, 첫 곡은 노피니시 디윌리(Nofinishi Dywili)의 「Inxembula」다. 드럼은 루마냐노 음지(Lumanyano Mzi), 베이스는 팀 노턴(Tim Norton)이 맡았다. 보컬 피비 음그샤지(Phoebe Mgxaji)는 다이어가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다 만난 가수다. 다이어는 인터뷰에서 예술 안에서 진정성을 지키려 애쓴다고 말했다. 옛 노래를 다시 부르는 앨범에, 강의실에서 만난 목소리를 데려왔다.

유럽 대륙

베를린 × 부다페스트 — 아바세(Àbáse), 「Búsulni Nem Tudtam / Learning Sorrow」 (with Kacsó Hanga)

아바세는 부다페스트에서 자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헝가리 키보디스트이자 프로듀서 서볼치 보그나르(Szabolcs Bognár)다. 2017년 브라질 여행에서 데뷔작 [Laroyê]를 만들었고, 웨인 스노(Wayne Snow)와 델레 소시미(Dele Sosimi)의 키보드를 맡아 왔다. 이번에 그가 돌아본 곳은 자기 나라다. 11월 6일 오슈 레코즈(Oshu Records)에서 나올 앨범 제목 [Nefelejcs]는 헝가리어로 물망초라는 뜻인데,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가장 좋아한 꽃이다. 노래를 부른 커초 헝거(Kacsó Hanga)는 리스트 음악원에서 공부했고 2016년부터 헝가리 민속음악 그룹 무지카시(Muzsikás)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페테르 엘드(Petter Eldh), 오티스 산셰(Otis Sandsjö), 질반 슈트라우스(Silvan Strauss)가 함께 녹음했다. 같은 조합의 먼저 나온 곡 「Fekete Szem / Black Eye」도 리스트에 있다. 브라질에서 첫 앨범을 만들었던 사람이 이번에는 어머니가 좋아한 꽃의 이름을 앨범에 붙였다.

예테보리 × 스톡홀름 — 유키미(Yukimi), 「Vann du livet?」 (with Dina Ögon, Little Dragon)

유키미 나가노(Yukimi Nagano)는 1996년 예테보리에서 결성된 리틀 드래곤(Little Dragon)의 보컬이다. 2025년 3월 첫 솔로 앨범 [For You]를 냈고, 9월 11일 플레이그라운드 뮤직(Playground Music)에서 이 싱글을 냈다. 스웨덴 음악 산업지 무식인두스트린(Musikindustrin)에 따르면 그가 스웨덴어로 부른 첫 노래다. 함께한 디나 외곤(Dina Ögon)은 2020년 스톡홀름에서 결성된 밴드로, 같은 플레이그라운드 소속이다. 유키미는 스웨덴 매체 인터뷰에서 완전히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스테레오폭스는 뒤에 떠다니는 하모니가 무게를 덜어 낸다고 썼다. 리틀 드래곤으로 오래 노래해 온 사람이 처음으로 스웨덴어로 불렀고, 옆에는 스톡홀름의 후배 밴드가 있다.

탈린 → 마데이라 — 미샤 판필로프(Misha Panfilov), 「Away We Drove」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지금은 포르투갈에 사는 미샤 판필로프는 셉텟, 사운드 콤보, 에스트라다 오케스트라 같은 여러 이름으로 음반을 내 왔다. 새 앨범 [Where the Birds Fly]는 여섯 곡짜리이고, 늘 함께해 온 펑크 나이트 레코즈(Funk Night Records)에서 나왔다. 「Away We Drove」는 5번 트랙이다. 판필로프가 피아노와 랩 스틸, 하모니움, 멜로트론을 맡고 행잉 스타스(The Hanging Stars)의 조 하비화이트(Joe Harvey-Whyte), 사운드 콤보에서도 함께하는 목관 연주자 일야 구사로프(Ilja Gussarov)가 참여했다. 레이블은 꿈결 같은 목관과 탄력 있는 랩 스틸, 가사 없는 보컬을 이 앨범의 재료로 꼽았다. 기카가쿠 모요(Kikagaku Moyo) 출신의 가쓰라다 도모(Tomo Katsurada)와 작업한 적도 있다. 발트해에서 대서양의 섬까지 옮겨 간 사람의 음반 제목이 ’새들이 날아가는 곳’이다.

아시아

호찌민 — 사이공 소울 리바이벌(Saigon Soul Revival), 「Tình Điên」

2016년 호찌민에서 결성된 밴드로, 1975년 이전 사이공의 대중음악을 지금의 소울과 록으로 되살려 왔다. 9월 11일 사이공 슈퍼사운드(Saigon Supersound)에서 나온 [Chốn Ta Về]는 ’우리가 돌아가는 곳’이라는 뜻이다. 앞선 앨범들을 함께 만든 얀 하겐쾨터(Jan Hagenkötter)가 이번에도 프로듀서를 맡았고, 전 과정을 아날로그로 녹음했다. 「Tình Điên」은 보컬 응우옌 아인 민(Nguyễn Anh Minh)이 쓰고 불렀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는 이 앨범이 트룽(t’rưng)과 대나무 피리를 소울, 록과 섞었다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이들의 곡은 HBO 드라마 [The Sympathizer]에 쓰였다. 반세기 전 이 도시의 노래를 지금 이 도시의 밴드가 받아 부르고 있다.

도쿄 —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 「Figlio Perduto」

해피 엔드와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만든 호소노 하루오미가 9월 11일 스물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Yours Sincerely]를 냈다. 해외는 고스틀리 인터내셔널(Ghostly International), 일본은 소니 뮤직이 맡았고, 밴드캠프는 7년 넘게 새 음악이 없던 끝의 신작이라고 소개했다. 「Figlio Perduto」는 9번 트랙이다. 밴드캠프 데일리는 이 곡에 베토벤 교향곡 7번이 벨 소리로 엮여 들어가 있다고 적었다. 호소노는 앨범 소개글에 이렇게 적었다. 이제 일흔여덟이지만 여기서부터 아직 모르는 음악을 향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고. 그는 9월 16일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 20일 LA 그리크 시어터에서 토로 이 모이(Toro y Moi)와 함께 무대에 선다.

도쿄 — 오리사카 유타(折坂悠太), 「シミレ」 (feat. 柴田聡子)

9월 9일 나온 디지털 싱글이다. 곡은 오리사카가 썼고 가사는 오리사카와 시바타 사토코(柴田聡子)가 함께 썼다. 커버는 오리사카가 직접 찢어 붙인 콜라주다. 이 노래는 오키타 슈이치(沖田修一) 감독의 영화 『さとこはいつも』의 주제가이고, 영화는 9월 18일 개봉한다. 시바타 사토코는 이 영화의 음악 전체를 맡았다. 영화 한 편을 두고 싱어송라이터 두 사람이 한 명은 음악감독으로, 한 명은 주제가 작곡가로 만났고, 결국 한 곡 안에서 같이 노래하게 됐다. 오리사카는 이 곡을 끝이 아니라 쉼표처럼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25일 도쿄, 31일 오사카에서 밴드 편성 공연을 연다.

서울 — 르세라핌(LE SSERAFIM), 「Made My Night」 (feat. EJAE)

르세라핌의 싱글 「Made My Night」의 이재(EJAE) 참여 버전이 9월 14일 공개됐다. 원곡은 그보다 며칠 앞서 나왔고, 5월에 나온 정규 2집 [Pureflow Pt. 1]과는 별개의 싱글이다.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맡았고, 극 중 노래 「Golden」으로 2026년 골든 글로브와 그래미를 받았다. SM에서 10년 넘게 연습생으로 지냈고, 레드벨벳의 「Psycho」와 르세라핌의 「So Cynical (Badum)」을 쓴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번 버전에서 1절은 르세라핌이, 2절은 이재가 부른다. 이재는 2절 가사에 「FEARLESS」, 「ANTIFRAGILE」, 「CRAZY」를 짚는 대목을 직접 넣었다. 이 팀에 곡을 써 주던 사람이, 이번에는 같은 팀의 노래에 자기 목소리로 들어갔다.

마게이트 × 마닐라 — 탄디(Thandii) × 준 레갈라도(Jun Regalado), 「Future Lover」

탄디는 제스 베리(Jess Berry)와 그레이엄 고드프리(Graham Godfrey)의 듀오이고, 고드프리는 필리핀계다. 준 레갈라도는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녹음한 드러머로 불리는 70대 후반의 연주자로, 수백 장의 앨범에 드럼을 쳤다. 그의 「Pinoy Funk」는 2024년 사운드웨이(Soundway)의 컴필레이션 [Ayo Ke Disco]에 실렸다. 두 팀이 함께 만든 [Coco Okayo]가 9월 11일 사마 사마 레코즈(Sama Sama Records)에서 나왔다. 두 사람이 붙인 이름은 ‘마-닐라(MAR-NILA)’, 마게이트와 1970년대 마닐라 사운드를 합친 말이다. 「Future Lover」는 A면 3번이고, 바로 앞 곡 「Run Run」도 리스트에 있다. 레이블은 레갈라도가 동시대 동료들 바깥의 음악가와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계 음악가가 속한 영국 듀오와 70대 후반의 마닐라 드러머가 한 장의 앨범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세아니아

멜버른 — 서프라이즈 셰프(Surprise Chef), 「Outside Voice」

멜버른 코버그의 한 집에 멤버 셋이 같이 살면서 그 집에 아날로그 스튜디오를 차린 밴드다. 기타의 라클런 스터키(Lachlan Stuckey)와 키보드의 제스로 커틴(Jethro Curtin)은 레이블 칼리지 오브 널리지(College of Knowledge)도 함께 세웠다. 「Outside Voice」는 「Inside Voice」와 짝을 이룬 더블 싱글이고, 10월 23일 콩코드 재즈(Concord Jazz)에서 나올 앨범 [Frogs In A Pond]의 2번 트랙이다. 이 레이블에서 내는 첫 음반이다. 9일 동안 거의 라이브로 녹음했고, 피에로 우밀리아니 같은 이탈리아 잘로(giallo) 영화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앨범 전체에 플루트를 분 사람은 레온 미셸스(Leon Michels)다. 이 이름은 북미 챕터에서 한 번 더 나온다. 밴드는 두 곡을 원래 한 곡으로 썼고, 「Inside Voice」가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 테마처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멜버른 — 카라테 부갈루(Karate Boogaloo), 「Down Home」

서프라이즈 셰프와 사람으로 촘촘히 얽힌 팀이다. 고등학교에서 만나 미터스(The Meters)와 부커 T. & 더 엠지스의 커버 밴드로 출발한 4인조이고, 멜버른의 캑터스 채널(The Cactus Channel)에서 리듬 섹션을 맡고 있다. 베이시스트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는 서프라이즈 셰프의 오랜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이고, 드러머 허드슨 휘틀록(Hudson Whitlock)도 서프라이즈 셰프 새 앨범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칼리지 오브 널리지에서 두 팀이 스플릿 7인치를 냈다. 「Down Home」은 10월 9일 미국 오하이오의 콜마인 레코즈(Colemine Records)와 칼리지 오브 널리지가 함께 낼 [Access All Areas]의 선공개곡으로, 같이 공개된 「Tremendous Fantastic」도 리스트에 있다. 밴드가 함께 쓰고 프로듀스했고, 헨리 젠킨스가 믹스를, 알렉스 베넷(Alex Bennet)이 엔지니어를 맡아 앰펙스 440 4트랙 테이프로 녹음했다. 한 블로그는 절반은 [샤프트], 절반은 수상한 70년대 형사물 같다고 적었다.

멜버른 × 런던 — 디 애벌랜치스(The Avalanches), 「Every Single Weekend」 (feat. Jamie xx)

샘플링으로 앨범을 짓는 멜버른의 팀이다. 스포티파이에서는 이 곡이 싱글 「Far Away」 묶음 아래 있지만, 원래는 6월 초 먼저 공개된 싱글이고 10월 16일 모듈러(Modular)에서 나올 새 앨범 [No Bad Memories]의 5번 트랙이다. 제이미 xx(Jamie xx)와는 2024년 「All You Children」에서도 함께했다. 밴드는 제이미 xx의 앨범 [In Colour]가 샘플링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이 곡은 9시 출근 6시 퇴근의 쳇바퀴를 잊고 놓아 버리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새 앨범 참여진에는 캐런 오(Karen O), 마이크 패튼(Mike Patton), 판다 베어(Panda Bear), 칼리 사이먼(Carly Simon), 그리고 호소노 하루오미가 있다. 도쿄 챕터에서 본 그 이름이다.

라틴아메리카

바이아 → 상파울루 — 지우베르투 지우(Gilberto Gil), 「Luar (A gente precisa ver o Luar)」 (Ao Vivo em São Paulo)

지우베르투 지우의 고별 투어 ’템푸 헤이(Tempo Rei)’는 공연 기록으로 남고 있다. 6월 26일, 그의 생일에 첫 권이 나왔고 네 권짜리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인 [Tempo Rei, Vol. 3 (Ao Vivo)]가 9월 7일 나왔다. 여덟 곡짜리이고 「Luar」는 2번 트랙, 상파울루 공연 녹음이다. 원곡은 1981년 같은 제목의 앨범에 실렸다. 마지막 권과 LP 네 장짜리 박스는 11월에 나온다. 첫 권에는 시쿠 부아르키(Chico Buarque)와 부른 「Cálice」가 들어 있다. 무대를 내려오는 사람이 45년 전 노래를 상파울루의 관객 앞에서 다시 불렀고, 그 녹음이 한 권씩 나오고 있다. 브라질이 자기 거장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 주는 시리즈다.

리우 — 조이스 모레누(Joyce Moreno), 「Aldeia De Ogum」

1980년 앨범 [Feminina]의 9번 트랙이던 곡을 조이스 모레누가 새로 녹음했다. 재발매가 아니다. 9월 11일 싱글로 나왔고, 10월 30일 런던의 파 아웃 레코딩스(Far Out Recordings)에서 나올 새 앨범 [Never Too Soon]에 들어간다. 프로듀서는 조이스와 남편인 드러머 투치 모레누(Tutty Moreno)다. 혼 편곡은 나일로르 프로베타(Nailor Proveta)가 했고, 앨범에는 미나스 제라이스의 기타리스트 토니뉴 오르타(Toninho Horta)도 참여했다. 46년 전 자기 앨범에 실었던 노래를,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프로듀스해 런던의 레이블에서 다시 냈다.

바이아 — 파테우(Fatel) × 이반 사세르도치(Ivan Sacerdote), 「Cobra Coral」

파테우는 바이아 상프란시스쿠 강 유역의 도시 주아제이루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제 마누에우(Zé Manoel), 톰 제(Tom Zé)와 작업해 왔다. 7월 말 나온 새 앨범 [RASANTE]는 열 곡이고, 파테우와 타르시지우 산투스(Tarcísio Santos)가 프로듀스했다. 「Cobra Coral」은 4번 트랙으로, 왈리 살로망(Waly Salomão)과 카에타누 벨로주(Caetano Veloso)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곡이다. 클라리넷을 분 이반 사세르도치는 리우에서 태어나 열네 살부터 살바도르에서 산 연주자이고, 2020년 카에타누 벨로주와 듀오 앨범을 냈다. 그때 카에타누는 모두가 그의 소리의 달콤함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파테우는 이 앨범이 세르탕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브라질을 노래하려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리아 × 헤시피 — 사시 웨레(Saci Wèrè), 「Tempo bom」 (with Martins)

사시 웨레는 브라질리아의 7인조로, MPB와 이제샤(ijexá), 트로피칼리아를 섞는다. 두 번째 앨범 [Pra Ninar o Fim do Mundo]는 ’세상의 끝을 재우기 위해’라는 뜻이고 여덟 곡이 실렸다. 사무에우 모타(Samuel Mota)가 프로듀싱과 믹스, 마스터링을 맡았고 브라질리아 연방구의 문화기금으로 만들었다. 「Tempo bom」에는 1990년 헤시피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마르칭스(Martins)가 참여했다. 네이 마토그로수(Ney Matogrosso), 시모니(Simone), 다니엘라 메르쿠리(Daniela Mercury)가 그의 곡을 불렀다. 멤버 크리스 바레아(Chris Barea)는 이 곡이 잼에서 나왔다고, 소리가 편안하고 바다 같아서 배와 배 젓는 이야기를 즉흥으로 붙였다고 말했다. 같은 브라질리아의 베이시스트 오스와우두 아모링(Oswaldo Amorim)이 동료들과 연주한 자코 파스토리어스의 「Three Views of a Secret」도 이번 리스트에 있다.

북미

브루클린 × 리우 — 메나한 스트리트 밴드(Menahan Street Band), 「Palace of Illusions」 (with Arthur Verocai)

2007년 브루클린에서 결성된 메나한 스트리트 밴드는 토미 브레넥(Tommy Brenneck), 데이브 가이(Dave Guy), 레온 미셸스, 닉 모브숀(Nick Movshon), 호머 스타인와이스(Homer Steinweiss)가 멤버이고, 찰스 브래들리(Charles Bradley)의 백 밴드였다. 오세아니아 챕터에서 서프라이즈 셰프 앨범에 플루트를 분 그 레온 미셸스가 여기 있다. 「Palace of Illusions」는 11월 13일 다이아몬드 웨스트 레코즈(Diamond West Records)에서 나올 [Illusions]의 첫 곡이고, 1972년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알려진 리우의 편곡가 아르투르 베로카이가 현악 편곡을 썼다. 프로듀서는 브레넥이다. 브레넥은 베로카이의 편곡과 밴드의 혼 멜로디가 합쳐진 게 자신에게는 완전한 꿈이었다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북미로 넘어가는 다리로 이 곡을 놓았다.

LA × 몬트리올 — 키퍼(Kiefer), 「BusyForYa」 (feat. Planet Giza, Shibo)

샌디에이고에서 자라 LA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 키퍼 섀클퍼드(Kiefer Shackelford)는 UCLA에서 기타리스트 케니 버렐(Kenny Burrell)의 가르침을 받았다. 스톤즈 스로(Stones Throw)를 거쳐 블루 노트로 옮겼고, 이적 후 첫 앨범 [Memory Bomb]이 9월 25일 나온다. 「BusyForYa」는 9월 11일 공개된 싱글이다. 몬트리올의 힙합 트리오 플래닛 기자(Planet Giza)가 랩을 하고, 키퍼의 친한 친구이자 투어 오프닝을 맡는 기타리스트 시보(Shibo)가 참여했다. 프로듀서는 키퍼와 시보, 카툰스(CARRTOONS)다. 카툰스는 이번 리스트에서 맥 에어스(Mac Ayres)의 「Please Come Home」에도 이름이 있다. 스테레오폭스는 매끄럽고 관능적인 재즈 소울이라고 적었다.

브루클린 × 필라델피아 — 스탠딩 온 더 코너(Standing On The Corner), 「Sonia」 (with Sonia Sanchez, Solange)

지오 에스코바(Gio Escobar)가 이끄는 브루클린의 콜렉티브다. 2019년 솔란지(Solange)의 [When I Get Home]에서 여섯 곡의 프로듀싱과 작곡에 참여했다. 9월 11일 XL 레코딩스에서 정식 발매된 [Standing On The Corner “II”]는 원래 2025년 9월 11일 타임스스퀘어에서 DVD로 팔렸던 작품이다. 「Sonia」는 13번 트랙이다. 이름을 준 사람은 버밍엄에서 태어난 시인 소니아 산체스(Sonia Sanchez)로, 블랙 아츠 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필라델피아의 첫 계관시인을 지냈다. 스핀에 따르면 먼저 유튜브에 올라온 버전에서 산체스는 그대로였고, 빅 셔그(Big Shug)의 자리를 이번에 솔란지가 채웠다. 시인의 목소리와, 이 밴드가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가수의 목소리가 같은 곡에 있다.

필라델피아 × LA — 크리스천 맥브라이드(Christian McBride) & 어사 메이저(Ursa Major), 「No Rhyme, No Reason」

필라델피아의 예술고등학교와 줄리아드를 거친 베이시스트 크리스천 맥브라이드는 그래미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의 밴드 어사 메이저가 10월 30일 맥 애비뉴(Mack Avenue)에서 [Points of Light]를 낸다. 색소폰 니콜 글로버(Nicole Glover), 기타 일라이 펄먼(Ely Perlman), 피아노 마이크 킹(Mike King), 드럼 서배너 해리스(Savannah Harris)가 멤버다. 「No Rhyme, No Reason」은 조지 듀크(George Duke)의 1992년 싱글을 다시 연주한 곡이고, 앨범에서 유일한 커버다. 프로듀서는 LA의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이다. 재즈 블로그 말뱅크(marlbank)는 마틴이 오버하임과 미니무그, 보코더를 더해 곡을 전자음 쪽으로 옮겼다고 적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베이시스트가 LA 프로듀서의 손을 빌려 조지 듀크에게 인사하는 곡이다.

나가며

스물여섯 곡을 도시별로 놓고 보니 선이 몇 개 남았다. 멜버른 코버그의 집에서 녹음한 앨범에 플루트를 분 레온 미셸스는 브루클린에서 리우의 편곡가가 현악을 쓴 곡을 녹음했다. 도쿄의 호소노 하루오미는 자기 신작과 별도로 멜버른 팀의 새 앨범 참여진에도 이름이 있다. 더반의 두 선배가 만든 앨범에 목소리를 보탠 루산다는 같은 달 자기 EP를 냈고, 요하네스버그의 피아니스트는 제자를 자기 앨범의 보컬로 데려왔다.

이 순서는 편집부가 정한 순서일 뿐이다. 리스트를 섞어 틀면 라고스 다음에 호찌민이 나오고, 브라질리아 다음에 글래스고가 나온다. 그 순서는 듣는 사람이 정하면 된다.

다음 주 리스트에서는 또 어느 도시가 같은 날짜로 묶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