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맷 맷(이하 ‘맷’): 안녕하세요. 저는 맷 맷이라고 합니다.

Q. 인생에서 처음 들은 음악이 무엇이었나요? 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음악이 궁금해요.

맷: 제가 최근에도 다시 찾아 들었는데요. 옛날에 아빠가 들려주셨던 나훈아의 “홍시”나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 같은 곡들을 들었죠. 아니면 김광석 같은 포크 아티스트의 음악도 부모님 덕분에 자주 들었고요.

Q. 그럼 학창시절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셨나요?

맷: 중학생때는 남들이 듣는 걸 위주로 많이 들었죠. 허각의 “Hello”가 엄청 유행이어서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나요. 고등학생 때도 주변에서 다들 딘이나 크러쉬 같은 아티스트를 많이 들어서 같이 들은 경험이 있고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THEY.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찾아듣게 됐죠. 처음 들었을 때, “와, 얘네 뭐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얘들 음악을 듣고 나 이런 거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용음악과를 준비했죠.

Q. 입시는 언제부터 준비하셨어요?

맷: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중고등학생 때 잠깐씩 준비하기는 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2 말에서 고3쯤부터예요. 그렇게 열심히 들어갔는데 한 학기만 하고 바로 휴학을 때렸죠. (웃음)

Q. 실용음악과 다니면서 가장 자주 들은 음악은 뭐였어요?

맷: 제휘 님의 “Dear Moon”을 정말 자주 들었어요. 이게 너무 좋은 거예요. 이런 세계도 있다는 걸 좀 깊게 깨달았죠. 그밖에 해외 R&B도 자주 들었고요. 그밖에도 학교에 가면 수업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대가 아티스트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Tower of Power나 Quincy Jones 같은 사람들 음악을 찾아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Earth, Wind & Fire도 좋았고요.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대표적인 실음과 픽이 나오네요. (웃음)

맷: 합주하기 좋은 음악들이죠. (웃음) 그때 밴드 기반 흑인음악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Q. 좋습니다. 이제 웨이브 테이블(Wav Table)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해요. 먼저 구성원 소개부터 간단히 해주세요.

맷: 일단 평(Pyung)이라는 프로듀서 겸 싱어와 신준(SINJUN)과 티브(TIVE)라는 싱어 둘로 이루어진 팀이에요. 저희 셋이 고향이 같은데요. 익산이 워낙 좁은 동네다보니 음악하는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좀 잘하면 온동네에 소문이 났죠. 평이랑 신준 둘 다 노래 잘하니까 만나보라는 친구의 권유가 있어서 소개를 받았어요. 그렇게 19살쯤 만나서 결성한 팀이에요.

Q. 웨이브 테이블은 어떤 음악을 하던 팀이었나요?

맷: 저희끼리는 한국 가요라고 정의했어요. 유재하 님 같은 분위기의 곡 있잖아요. 저도 그런 음악을 동경하기도 했고, 듣는 것도 너무 좋아했거든요.

Q. 재미있네요. 웨이브 테이블의 티브로 활동할 때는 어땠는지 말씀해줄 수 있으신가요?

멧: 웨이브 테이블의 정체성은 사실 저랑 완전히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주축으로 움직이지도 않았죠. 물론 저도 그런 음악을 좋아해서 따라간 거긴 해요. 하지만 제가 원한 음악은 THEY. 같은 컨템포러리 R&B 같은 거였어요. 진한 색이 있는 멋진 걸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가슴 한켠에 박혀있거든요. 웨이브 테이블로는 채울 수 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정규를 내고 내 길을 가겠다고 생각했고, 맷맷이라는 자아를 설정한 거예요.

Q. 원래 쓰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은 이유는요?

맷: 원래 쓰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싶지도 않았어요. “TIVE”라고 하면 “타이브”라고 읽어야하니까 아무도 티브라고 읽어주지 않았거든요. 귀여운 이름이긴 했지만 제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아니었죠. 그래서 새로운 이름을 지은 거예요.

Q. 맷 맷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맷: 제가 맷 챔피언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맷~” 라는 이름이 제가 추구하는 트러커의 이미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별의 별 이름이 후보로 있었어요. “맷 미라지”처럼 엔지니어 같은 이름도 있었고, 제 성을 딴 “맷 킴”도 있었죠. 그런데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도저히 못 짓겠다 싶어서 오티스 림 형한테 상담을 하러 갔는데요. “맷으로 꼭 하고싶어?”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럼 맷 두번 써서 맷 맷 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확 꽂히는 거예요. “민수 민수” 같은 느낌이잖아요. 어차피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에 별의 별 이름이 다 있잖아요. 그래서 바로 결정했죠.

Q. 앨범 제작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맷: 진짜 많이 싸웠어요. 다른 친구들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거예요. 참 희한한 게 그렇게 싸우고 힘들어해놓고 서로 지금까지 친구로 잘 지내요. 그 당시에는 서로의 생각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얘가 얼마나 그걸 원했으면,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그렇게 강하게 밀어붙였을까 하는 거죠.

Q. 제가 웨이브 테이블 앨범을 딱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세 분의 색깔을 뭉뚱그려놓았다는 거였어요. 고무찰흙을 겹쳐놓고 계속 주무르면 색깔이 섞이잖아요. 전체적으로 평 님 바이브가 좀 강했지만, 세 사람의 색깔이 어떻게 해서든지 뭉쳐있더라고요.

맷: 맞아요. 전체적으로 평이랑 신준이의 색깔이 좀 컸지만, 어떻게든 서로의 색깔을 구겨 넣었죠. 사실 두 친구가 [Vegetable]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셋 다 공통적으로 얘기할 법한 부분은 그 당시 저희 셋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 담으려고 했었다는 점이죠. 앨범 듣다보면 별 희한한 것들이 다 나오거든요.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집어넣으려다보니 그렇게 된 앨범이 아니었나 싶어요.

Q. 프로덕션 방향은 경우에는 세 분이 협의하는 식으로 만든 건가요?

맷: 평이가 프로덕션을 맡고 있으니 평이 색깔이 진하게 묻어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도 저희 둘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매주 셋이 초안을 써서 한 장소에 모인 다음에 피드백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요. 평이가 저희가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거든요. 평이가 팀의 리더이기도 했으니까 “나 이런 거 하고 싶은데.”라고 하면 “너랑 잘 어울리니까 이렇게 가자.”라는 식으로 배려를 많이 해줬던 것 같아요.

Q. 좋습니다. 앨범에 강무드(Kang Mood) 님의 이름이 보였거든요. 이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맷: 그 친구는 키보드디스트면서 작곡하는 친구예요. 원래 평이랑 친해서 소개받아 알게 됐고 팀에 합류하게 된 거예요. 퍼포머보다는 세션으로서 도움을 많이 준 친구죠. 코드 진행이나 보이싱, 인스트루멘탈 작곡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Q. 그럼 [Vegetable]은 순수 미디로만 작업한 건 아닌 거네요?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맷: 미디로 작업한 것도 있고 스튜디오에서 실제 악기를 녹음한 것도 있어요. 곡에 업라이트 피아노나 리얼 드럼 소리를 넣기도 했죠.

작업할 때도 처음에 어떤 음악을 만들겠다고 정해놓고 접근하지 않았어요. 감각에 오롯이 맡겼죠. 비트가 없는 상태로 메트로놈 틀어놓고 멜로디를 써서 녹음하는 식으로 만들었죠. 제가 악기도 못 다루고 몇도 화성 이런 것도 모르지만 화성은 쌓을 줄 알거든요. 그래서 화성부터 쌓아서 곡을 만들어놓고 강무드 그 친구한테 주면 이런 코드 들어가면 되겠다면서 막 만들어줘요. 그런 식으로 편곡을 했죠. 저희도 곡 만들어놓고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일단 듣기는 좋더라고요. 그래서 낸 거예요. 덕분에 피아노 치던 친구가 애를 먹었죠. (웃음)

Q. 정말 기상천외한 작업방식이네요. 오티스 림(Otis Lim) 님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

맷: 일단 원 킴 형이 저랑 같은 익산 출신이에요. 덕분에 서로 왕래가 잦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알고 있었고요. 제가 제 음악을 너무 하고싶던 시기에 원 킴 형이 R&B쪽으로 이것저것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바로 같이 작업 해보고 싶다고 연락한 다음에 제가 쓴 테마 몇 개를 보냈죠. 그 과정에서 원 킴 형이 제가 보낸 테마를 현태 형이랑 오티스 림 형 같은 형들한테 들려줬고, 같이 작업하자는 제의가 들어와서 이것저것 하게 된 거예요.

같이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현태 형이랑 원 킴 형은 같이 프로덕션을 봐줬고요. 오티스 형은 같은 플레이어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좋습니다. 오티스 림 님의 “Ti Amo”랑 “Don’t Call (feat. pH-1)”에 작곡으로 참여하셨잖아요? 어떤 부분을 맡으셨나요?

맷: 탑라인에 도움을 드렸어요. 전반적인 테마를 짜서 오티스 형한테 보내줬고, 그걸 오티스 형이 발전시키신 거예요.

Q. 한(HAAN), 셔츠(SHIRT), 가브리엘(Gabriel)이 합작으로 발매한 더블 싱글 중 “Your hands (Feat. matt matt)”에 피쳐링으로 들어가셨잖아요? 어떻게 연이 닿으셨나요?

맷: 제가 두 번째 선공개 싱글을 냈을 때 연락이 오셨어요. 저는 원래 세 분 모두 팔로우하고 있었는데요. 블레스포(BLESSFOR) 쪽에서 너무 잘 듣고 있다고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만나서 얘기 나누다가 피쳐링을 부탁하고 싶다고 하시길래 너무 흔쾌히 받아들였죠. 함께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Q. “Your hands (Feat. matt matt)” 작업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맷: 맷맷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단 한 님, 가브리엘 님 모두 능력치가 정말 높은 분들이잖아요. 특히 가브리엘 님은 디스코그래피도 그렇고 진짜 엄청나신 분이고요. 저는 완전 신인이니까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기만 해도 성공인 거죠. 폐끼치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Q. 정말 재밌습니다. 이제 정규 앨범 [MATT MATT]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하는데요. 수록곡 중에 3곡 뽑아서 싱글로 먼저 공개하셨잖아요? 선공개 싱글로 선택한 곡들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셨나요?

맷: 사실은 제 계획은 싱글 두 개를 공개하고 EP를 발매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EP가 줄 수 있는 아우라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았죠. 일단 작업 도와주신 형들도 그랬지만, 저는 아티스트라면 작품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3곡까지 먼저 공개하고 “제가 이런 것도 할 줄 압니다.”를 보여준 뒤에 정규를 드랍하는 거로 방향을 바꿨어요. 그러니 선공개한 3곡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곡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앨범 커버도 정말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누가 작업해주셨나요?

맷: 그 친구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베스트 프렌드 김시우가 해줬어요. 강무드라는 친구가 소개시켜줬는데요. 너무 합이 잘 맞더라고요. 앨범 커버 찍으면 1시간 안에 다 끝나는데도 진짜 기깔나게 나왔어요. 저의 니즈를 정말 잘 파악하고 있는 친구라서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Q. 앨범 커버랑 사운드의 일체감이 정말 좋았어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셨는지 알려줄 수 있으신가요?

맷: 저는 옛날부터 퀸(Queen)이라든지 프린스(Prince) 같은 뮤지션의 사운드를 엄청 좋아했어요. 특히 퀸은 휴학하고 나서도 안 들은 곡이 없을 정도로 많이 들었고요. 지금 제 최애 아티스트인 도미닉 파이크(Dominic Fike)나 케빈 앱스트랙트(Kevin Abstract)도 정말 기가막히지만, 퀸은 그냥 근본적으로 미친 사람들이에요. 이 시대에 나올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시대에 나왔어야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특히 [The Platinum Collection(2011 Remaster)]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특히 “Killer Queen” 같은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이 시기에 이런 믹스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진짜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리마스터 버전별로 전부 다 들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죠.

Q. 휴학한 이후 시기가 꽤 길잖아요? 자주 들었던 음악을 조금 더 소개해줄 수 있으신가요?

맷: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퀸을 많이 들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레논 스텔라(Lennon Stella)의 “Older Than I Am”도 정말 많이 들었고요. 콜드플레이(Coldplay)나 리지 맥알파인(Lizzy McAlpine)도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록 음악들을 듣다가 2021년 쯤 덕워스(Duckwrth)랑 디종(Dijon)의 음악을 듣게 됐죠. 너무 좋아서 주변에 막 추천하고 다녔는데, 주변에서 목소리만 들어도 목이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다 디종 음악 듣고 있더라고요.

그 밖에도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 초커(Choker), 자이언티(Zion.T), 호시노 겐(Gen Hoshino), 브록햄튼(BROCKHAMPTON), 가브리엘 가르손 몬타노(Gabriel Garzón-Montano) 등 정말 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었어요.

Q. 오늘 맷맷님 플레이리스트를 털고 가는 날인 것 같네요. 좋습니다. 크레딧을 보면 현태 님이랑 원 킴 님이 프로듀서로 나와있는데요. 작업방식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맷: 인스트루멘탈 초안 작업을 두 형님이 같이 하는데요. 첫번째 방식은 오프라인에서 같이 디벨롭해서 테마를 쓰는 방식이 있고요. 두번째는 두 분 중 한 분이 비트 초안을 써오면 그걸 같이 디벨롭 하는 방식이 있어요. 디벨롭할 테마가 결정되면 두 분이 한두시간 만에 비트 하나를 뚝딱 만들어오세요.

현태 형도 기타를 잡긴 하지만, 아무래도 기타리스트인 원 킴 형이 연주 쪽 비중이 크고요. 현태 형은 편곡 같은 후반 작업을 조금 더 비중있게 가져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는 거기에 탑라이닝을 하고 가사를 쓰는 거죠. 제가 탑라인을 형들한테 보내면 구성이나 가사를 개선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해요. 완전 프로듀서들이죠. 게다가 형들은 제가 원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형들이 그려준 그림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어요.

Q. 원 킴 님이랑 현태 님이 만든 비트를 고를 때 기준이 있었나요?

맷: 듣기 좋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했어요. 메시지와 인스트루멘탈을 통일할 생각도 없었고요. 저는 멜로디와 사운드와 가사가 통일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신나는 곡인데 가사가 슬플 수도 있잖아요. 소리는 소리고, 가사는 가사죠.

저는 제 노래를 자주 듣는데요. “MYSELF”를 듣다보면 가사보다는 멜로디나 사운드에 집중하게 돼요. 그리고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MYSELF”의 멜로디는 위로하는 곡에 쓰이는 종류는 아니죠. 하지만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은 잊게 되잖아요. 그럼 걱정도 날아가는 거니까 어떤 관점에서는 위로가 되는 거죠. 그래서 듣기 좋은 음악에 집중했고, 가사는 음악과 별개로 봤어요.

Q. 좋습니다. 작업 방식 측면에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으니까 이번엔 메시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나요?

맷: 맷맷이라는 사람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사람이 그렇잖아요. 어떤 집단에서 저평가 받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는 존경받는 사람일 수도 있죠. 일관된 메시지보다는 그냥 맷맷이라는 사람이 사는 얘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의도된 메시지보다는 제 안에서 감각적으로 나오는 것들을 믿고 쓴 가사죠.

Q. 가사가 되게 다방면으로 읽히는 게 재미있었는데요. 어떤 관점에서는 이별 가사가 많아보이더라고요.

맷: 저는 액션 영화보다는 가족 영화를 더 좋아해요. <덕구> 같은 영화요. 누구든 다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결말이지만 슬픈 것들이 좋아요. 오히려 뻔해서 더 슬퍼요. 연인이든 가족이든 일단 헤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취향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Q. 좋습니다. 가장 먼저 공개한 “ONE! TWO!” 얘기부터 해볼게요. 이 곡을 가장 먼저 공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맷: 원 킴 형이랑 만나서 처음 쓴 곡이 “ONE! TWO!”인데요. 만들자마자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 곡 만들고 형들한테 이런 음악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정도로요. 저한테는 의미가 정말 큰 곡이에요. 게다가 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곡이라고도 생각했죠. “맷맷 등장이요!”라는 느낌으로요. 곡 길이도 짧아서 자기소개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공개했어요.

인트로에 “ONE! TWO!”하고 들어가잖아요? 저는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곡만큼 느낌 있는 원 투를 외칠 수 있을까 싶어요.

Q. 크레딧을 보니 작사에 산희(sannie) 님이 들어가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만나셨나요?

맷: 산희는 대학교 친구인데요. 몰랐는데 영어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아티스트이기도 하니까 제가 원하는 걸 표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부탁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엉터리 영어로 쓴 가사를 가져가서 표현하고 싶은 걸 얘기했어요. 산희가 써주면 다시 들어갔으면 하는 것들을 얘기하고요.

처음에 산희는 자기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믿었어요. 아니나다를까 너무 멋지게 잘 나오더라고요. 사실상 산희가 거의 다 쓴거예요. 그래서 크레딧 보면 작사에 산희만 들어가있어요.

Q. 가사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셨나요?

맷: 음악을 한다고 얘기하지만 나오는 작업물도 없고,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너 요즘 뭐하냐?”라는 물음에 골방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예요. 저는 제 자신을 너무 믿고, 제가 하는 음악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들어본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골방에서 연습하던 사람이 맷맷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이자 뮤지션 맷맷의 첫 서사죠. 너희는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드디어 나만의 길을 개척해서 내 음악을 하게 되었다는 거죠.

“My god! This feeling’s okay”는 이거 괜찮은데? 이 음악 하니까 너무 좋다! 이렇게 말하는 거죠. “Good mommy’s giving me the gold vibes”에서 ‘mommy’는 저희 엄마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변에 제가 음악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도 포함하는 거예요. 뒤에 바로 “My child”라고 하면서 코러스 쌓잖아요. 제가 하는 말이 아니에요. ‘mommy’들이 저한테 해주는 거죠.

Q. 곡 만들면서 구현하고 싶었던 느낌이 있었나요?

맷: “ONE! TWO!”는 형들이 먼저 비트를 만들어놨었는데요. 듣자마자 너무 쓰고 싶다고 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스타일의 음악이었으니까요. 제가 여기에 곡을 쓰면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가사로 옮겼어요.

Q. 좋습니다. “MEMORY”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환기되잖아요? 트랙배치를 이렇게 한 의도가 있을까요?

맷: 그냥 “MEMORY”를 먼저 들려주고 싶었어요. <가면라이더>나 <파워레인저> 같은 전대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걸 소재로 쓴 가사예요. 대신 악당의 관점에서 썼죠. 전대물에서 악당은 늘 지잖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악당처럼 못된 마음이 있고요. 가사를 잘 보면 레이저를 파라라 쏘고 스캐닝 하잖아요? 그거 레이저를 막 갈겨 쏜 다음에 다 죽었나 한 번 보는 거예요. (웃음)

Q. 이것도 인스트루멘탈이 먼저 나왔나요?

맷: 이건 제가 먼저 테마를 써서 형들한테 가져갔더니 디벨롭 해주신 거예요. 원 킴 형이 기타를 좀 더해주고 현태 형님이 후반작업 해서 예쁘게 다듬어 준 거죠.

저는 이 곡에서 조커 느낌이 났으면 했어요. 저한테 악당이라고 하면 조커밖에 생각 안나거든요. 그런데 조커도 원래는 착한 사람이었잖아요. 음악에서도 그런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좋습니다. “MYSELF”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셨어요?

맷: 다 저한테 하는 말이예요.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지는 않지만, 사람이 없으면 암울해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해지고 센치해지죠. 특히 새벽에요. 그런데 사람이 걱정할 수 있잖아요. 그 걱정들도 쌓여서 제 일부가 되는 거고요. 다 필요한 과정이죠. 그런 저를 좀 보듬어주고 싶었어요. 가사 첫 줄에 “Don’t face ID”도 핸드폰 켜지 말라는 얘기예요. 휴대폰 그만 보고 하루에서 행복을 찾아보라는 거죠. “현생을 살아!” (웃음)

Q. “HEY HEY”는 어떤 내용인가요?

맷: 원래는 누군가는 너를 지켜보고 있으니 행동 조심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노래를 제가 부르니까 제가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제가 들었던 말일 수도 있죠.

Q. “ECHOES”는 가사가 꽤 의미심장했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으셨나요?

맷: 이별 직후의 상황을 픽션으로 그린 거예요. 헤어진 이후에 너무 보고 싶은데 막상 직접 만나면 뭐라고 인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죠. 만났을 때 “What’s up?”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또 오랜만에 만난 전 여자친구한테 “What’s up?”이라고 하는 건 좀 별로고… 이런 고민들을 하는 거죠. 갈팡질팡하는 마음들이 담겨있습니다.

Q. “That’s enough”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곡이에요?

맷: 이 곡도 거창한 내용은 없고 외로움에 대한 내용을 담았어요.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읇는 곡이죠. 악곡 진행을 보면 캐롤을 의도하고 쓴 곡이기도 해요. 크리스마스 때 혼자 있으면 너무 쓸쓸하잖아요. 트랙리스트 상으로는 “Slide”와 “ECHOES”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고요.

Q. 그럼 “Slide”로 바로 넘어가볼게요. 두번째 선공개 싱글이기도 하잖아요? 왜 이 곡을 두번째로 발매하셨어요?

맷: “ONE! TWO!” 다음으로 저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Slide” 전에도 많은 곡을 썼지만 이만한 곡은 없다고 생각했죠.

Q. 앨범커버가 눈에 띄었어요. 다른 곡들은 채도를 좀 낮게 가져가거나 어두운 느낌으로 나왔는데 이것만 하늘이 보이잖아요? 이렇게 설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맷: 맷맷이라는 아티스트를 통해서 트러커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북미를 횡단하는 미국의 트럭 운전수들이 이렇게 뻥 뚫린 하늘을 보면서 운전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Slide”는 엄청 칠하고 여유있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트러커의 이미지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앨범 아트에 트럭을 넣은 것도 그것 때문이고요.

Q. 약간 여행자의 감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맷: 그렇다기 보다는 트러커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져오는 이미지에 가까워요. 물론 실제로는 트러커들이 정말 바쁜 사람이겠지만, 그들의 삶이 주는 이미지 자체는 되게 칠하고 여유롭게 다가왔거든요. 트럭에 기대서 찍은 사진 같은 것들을 보면 좀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저는 그게 되게 멋지다고 느꼈어요.

Q. 재미있네요.

맷: 그리고 저희 집이 완전 시골인데 마당이 좀 크거든요.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씩 걸렸고요. 학교 끝나면 차 타고 집에 와서 강아지들이랑 뛰어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문득 제 어린 시절이 외국의 삶과 다를 게 없다고 느꼈어요. 만약 외국에 살았다면 “Slide”의 앨범 커버처럼 살지 않았을까 싶었죠.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삶의 방식이 웨스턴 무드랑 비슷하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웨스턴 무드가 잘 묻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런 커버를 썼어요.

그래서 “Slide”의 가사에도 그렇게 크게 뭘 담지 않고 우러나오는대로 썼죠. 조금 러블리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지만, 듣는 사람이 의미를 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누가봐도 칠하잖아요.

Q. 칠함을 음악과 앨범커버에서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곡이었습니다. “FOOLS”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셨나요?

맷: 2절 벌스에 명확하게 있어요. 유일한 한국어 벌스인데요. 캔슬컬쳐에 대한 내용을 쓰고 싶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걸 즐기는 면이 있을거예요. 그런데 저는 어느 순간 이게 문제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웃을 일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만약에 제가 대통령을 욕했다고 칠게요. 그 상황에서 제가 대통령 자식이면 피눈물이 날 것 같거든요. 왜 우리 아빠를 못 죽여서 안달이냐. 나도 우리 아빠 대통령 하는 거 싫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이런 문화가 지속되면 항상 슬퍼하는 사람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제가 말한다고 바뀌지는 않겠죠. 여기서 “어차피 내가 혼자 느끼고 말걸”이라는 가사가 나왔고, 이게 반복되면 언젠가 욕하던 사람도 피눈물을 흘리겠죠. 여기서 “진짜로 언젠가 너도 느끼고 말할거야”라는 가사가 나온 거예요.

Q. 사려깊은 내용이었네요. “fault”는 세 번째 선공개 싱글이잖아요? 이건 왜 세번째로 공개하셨는지 궁금해요.

맷: 이것도 맷맷스럽고 좋아서 낸 곡이었어요. “fault”는 제가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주는 곡이에요. 대중적인 음악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가 대중성과 타협했을 때, “fault”가 보여주는 선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Q. 정리하자면 “ONE! TWO!”는 최애곡, “Slide”는 트러커의 면모, “fault”는 대중성과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곡이었던 거네요? 그리고 셋 다 가장 맷맷다운 곡이고요.

맷: 그렇죠. 그런데 “fault”는 그냥 듣기 좋은 곡 내고 싶었다고 요약하는 게 조금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주변에서 멜론 TOP 100 듣는 사람들한테 들려줬을 때, “fault”가 가장 반응이 좋았거든요. (웃음)

Q. 좋습니다. 메시지 측면에서는 무엇을 고려하고 가사를 작업하셨어요?

맷: 뭔가 망쳤다고 생각되는 마음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어요. 저는 머릿속에 늘 제 탓이라는 생각이 있는데요. 그걸 밖으로 내보내지는 못하고 계속 안에 뭉쳐져있더라고요. 그걸 음악으로 풀어낸 거죠. 제 안에 뭉쳐있는 걸 목소리로 내뱉어서 마이크에 집어넣으면, 마이크가 그 마음을 전부 다 먹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전부 다요.

이제서 밝히는 거지만, 11곡 모두 누군가를 향한 말은 아니예요. 전부 저를 위한 곡이죠. 저한테서 나온 거고, 저를 보여주는 곡들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썼어요. 그래서 제목도 [MATT MATT]이죠.

Q. 그럼 “TELL ME”는 어떤 내용인가요?

맷: 이건 사랑 갈구송이예요. 제가 플러팅할 때 이렇게 하거든요. 앨범에 저의 모든 감정을 다 넣고 싶었지만, 그러기는 힘들잖아요? 제가 이 앨범에 넣고싶은 감정을 골라야했고, 그 중 하나가 사랑이었어요. 저는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넣었죠.

Q. 좋습니다. 이 사랑을 갈구하는 곡 다음에 “SUICIDE”가 나오잖아요?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맷: 사람이 아프게 되는 건 한순간이잖아요.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죠. 누구든 그럴 수 있으니까 저도 언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상황의 제가 어떤 감정일지 상상하면서 쓴 곡이에요.

Q. 왜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나요?

맷: 한국이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힘들다는 걸 알게됐어요. 그들이 왜 그래야만 했을지, 얼마나 힘들면 그런 단계까지 갔을지 안타까웠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감정을 갖고 있어야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죽고싶지 않아요. 아직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힘들었던 적도 없고요. 힘들어도 인스타그램 보다가 웃긴 거 있으면 웃고 그래요. 그래서 더더욱 제가 정신적으로 어떤 선까지 버틸 수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럼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감정일지 미리 예상이라도 해봐야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테니까요.

가사를 보면 “This fucking rain in the city’s dragging me down”이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제 기분은 날씨의 영향을 안 받거든요. 비가 와서 꿀꿀해진다든지 하는 게 전혀 없어요. 오히려 비 오면 시원해서 좋죠. 그런 제가 날씨때문에 우울해질 정도면 정말 심각해진 거라고 생각해서 쓴 가사예요. 물론 제 곡이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을 절대 대변할 수 없다고도 생각해요. 오로지 제 생각일 뿐이죠.

Q. 좋습니다. 이제 마무리 질문을 드리려고 해요. 먼저 향후 계획이 있으시면 좀 여쭤보고 싶어요.

맷: 일단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특히 밴드 셋으로 진짜 멋있게 하고 싶어요. 원 킴 형이랑 성배 형님이랑 수빈이 형이랑 넷이 단출하게 하면 멋있을 것 같아요.

앨범도 주기적으로 내고 싶어요. 멋있는 사람들이랑 협업도 하고요. 가능하다면 브랜드랑 협업도 해보고 싶고… 정말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맷: matt matt의 [MATT MATT]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음… 이런 말을 아티스트가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빈지노도 바보같이 하라고 하잖아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생각을 안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똑똑해서 늘 생각하며 사는 사람보다 바보처럼 아무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멍청해진다고 생각합니다.

Q. 좋은데요? 아티스트가 해도 되는 말 같아요.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맷: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