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연약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덕후들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덕후들은 가끔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덕은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로 이루어져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볼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덕질을 그만두기도 하고, 최애가 범죄에 연루된다든지, 현실이 덕질을 못하게 방해한다든지 하는 이유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상에는 사랑할 이유보다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더 많아보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세상에 꼭 필요합니다. 인간이 강한 건 무리를 짓기 때문이고, 사회의 최소단위는 가족이며, 가족은 결국 사랑으로 만들어지니까요. 오늘 소개할 앨범은 위수의 [사랑은 지난 유행]입니다.

[사랑은 지난 유행]는 다양한 장르가 한데 섞여있는 앨범이에요.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밤은 짧아 걸어”가 포문을 열고, 이후 록/메탈과 발라드 트랙들이 뒤를 잇죠. 개인적으로 발라드는 편성이 적은 곡을 좋아하는데요.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타이틀곡인 “사랑이 지난 유행이래도”를 정말 즐겁게 들으실 것 같다고 생각해요. 스트링과 피아노로만 구성된 인스트루멘탈 위로 나긋나긋한 위수의 목소리가 차박차박 걷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사랑이 지난 유행이라고 해도 사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는 가사도 재미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인데, 여기서 사랑이 지나간 유행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이 삭막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고요.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따뜻한 곡이 필요하신가요? 오늘은 위수의 [사랑은 지난 유행]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