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을 정도로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 않음을 뜻하는 창렬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볼까요? 분명히 “창렬하다”의 원본은 연예인 김창렬입니다. 가성비가 심히 좋지 않은 즉석식품이었던 “김창렬의 포장마차”로 인해 사용되기 시작했죠. 그러니 사용 초기에는 분명히 김창렬과 맥락이 닿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창렬하다”의 맥락에서 원본 김창렬은 거세되었죠. 그저 가성비가 지극히 나쁜 무언가의 속성을 가리킬 뿐입니다.

자이언티는 [POSER]의 앨범 소개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풍’을 따라하는 포장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자이언티는 89년생이죠. 음원 플랫폼 기록상으로는 2011년에 첫 싱글을 발매했으니까 자이언티의 ’흉내’는 14년 간 유지된 셈이에요. 저는 이 정도 기간 동안 유지된 흉내라면, 이미 ’척’하는 걸 넘어선 무언가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를 증명하듯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이언티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죠.

세련된 프로덕션 위로 자유롭게 박자를 타는 퍼포먼스도 여전합니다. 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은 편집샵 건물에서 개성있게 차려입고 재즈 퍼포밍을 하는 감각이에요. 이런 충돌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느낌이 자이언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균형은 분위기에도 묻어나서 들뜸과 절제 사이의 무드를 전달합니다. 들뜨는 건 싫지만 신나고 싶을 때, 자이언티의 [POSER]와 함께 둠칫둠칫한 기분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