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있는 시대에 편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저는 고민에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카카오톡을 쓸 때에도 편지를 쓸 때만큼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자씩 꾹꾹 눌러쓰는 과정에서 더 긴 시간을 사용하게 되고, 수정이 어려우니 더 좋은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되죠. 그러니까 편지를 쓰는 건 다른 수단에 비해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의사소통 행위인 거예요. 이렇게 많은 자원을 투입한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면, 분명 사연이 있는 거겠죠? pac odd와 어바웃(4BOUT)의 “Unsent Letter”처럼요.

“Unsent Letter”는 이별 후의 감정을 노래한 곡인데요. 향수가 가득 느껴지는 인트로 뒤로 이어지는 어바웃의 애절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마치 이별 직후의 감정선을 소리로 그려낸 것 같아요. 가사에서는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두 사람이 엇갈림이 드러나는데요. 부치지 못한 편지와 여전히 함께 있는건, 그 사람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pac odd와 어바웃(4BOUT)의 “Unsent Letter”를 듣고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