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변주되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도 음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이죠. 클래식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의 1악장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인트로에 나오는 8개의 노트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슬로우 댄스(Slowdance)의 음악 역시 변주에 집중하면 섬세하게 짜인 그루브를 즐길 수 있어요.
“Oooh”는 둠칫둠칫 그루브타기 좋은 음악입니다. 송하균의 따뜻한 신스, 이준규의 뭉툭한 베이스, 김동현의 절제된 드럼과 비슷한 가사가 반복되는 제임스 키스(James Keys)의 보컬이 차분한 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데요. 리듬을 살짝 비틀거나 음표 하나를 빼는 등 정말 미세한 차이로 전혀 다른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팀 이름처럼 듣는 사람을 천천히 춤추게 만들겠다는 뾰족한 목표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차분한 건 좋지만 처지는 건 싫다고요? 그럼 슬로우 댄스의 “Oooh”를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