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화분을 돌보다 보면 가끔 이름 없는 풀들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솎아줬는데요. 이 녀석들도 살고 싶어서 여기에 뿌리를 내렸을 텐데, 한번 놓아둬 보자고 생각했어요. 한 해 정도 놓아뒀더니 노란색 예쁜 꽃을 피우고 겨울바람에 사라졌죠.
사람은 관계라는 텃밭을 일구고 원하는 씨앗을 뿌립니다. 그리고 바람에 날려온 이별의 씨앗은 소리 없이 찾아와 뿌리를 내리죠. 료진제인(ryojinnjane)의 [hidden plant]처럼요.
[hidden plant]가 그리는 이별은 고요합니다. 갑작스레 등장했다가 노란 꽃을 피우고 사라진 이름 모를 풀처럼요. 가끔 그 꽃이 참 예뻤다며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같은 꽃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거예요. 포크 스타일의 인스트루멘탈과 료진제인의 차분한 목소리가 자연물을 활용한 가사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데요. 특히 같은 가사, 같은 탑라인을 가진 1번 트랙과 7번 트랙이 다른 무드로 해석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전 연애가 불현듯 생각나셨나요? 료진제인의 [hidden plant]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