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해보셨나요? 저는 1회 최고 기록이 120kg인데요. 두 다리로 120kg를 짊어지고 버티면 두 가지 생각 외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요. 첫째는 뒤로 넘어가면 크게 다친다. 둘째는 그러니 버텨야 한다. 그렇게 한 차례 들어올리고 기구를 내려놓으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거죠.

우리는 인생이 무거울 때 권태를 느낍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원한 것을 이루기가 힘들 때, 힘들어 죽겠는데 이걸 털어놓을 사람이 없을 때, 더 나아가서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뾰족한 방법도 없을 때마다 우리의 생각이 인생에 무게를 더하죠. 그렇게 무거워진 삶은 우리에게 공허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공허한 청춘을 노래한 앨범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Norman의 [Let Down by the World]입니다.

[Let Down by the World]이 들려주는 소리는 물 먹은 솜 같습니다. 어딘지 무겁고 둔탁한 소리와 권태감이 느껴지는 Norman의 보컬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죠. 이게 시종일관 유지되는 느긋한 무드와 공허한 인간관계의 끝을 담은 가사가 어우러지며 삶을 짊어지고 어떻게든 걸어가는 사람이 연상돼요.

인간사 다 부질 없다 느끼시는 중인가요? 그럴 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는 게 최고죠. Norman의 [Let Down by the World]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