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 크런치(Crunch)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원래는 단단한 것이 부서지는 소리를 나타내는 소리인데요. 중대 상황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중대한 상황은 단단한 무언가가 부서지는 상황이기도 한 거죠. 그렇다보니 IT업계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자들을 갈아넣는 기간을 크런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DnB와 UK개러지는 크런치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루브가 굉장히 긴박한 느낌을 주잖아요. 단단하게 버티던 무언가가 무너지는 상황은 꽤 긴박한 상태일테니까요. 네이디와 와이아현이 DnB와 UK개러지 기반의 EP를 발매했는데요. 마침 제목이 [CRUNCH]네요?

[CRUNCH]의 트랙들은 악곡 진행에 꼭 필요한 소리만 적절하게 배치된 느낌을 줍니다. 덕분에 악기가 넉넉한 공간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동시에 UK개러지와 DnB 특유의 긴박한 그루브가 시간 위를 쏜살같이 달려나가죠,

보컬인 네이디의 퍼포먼스도 악기들만큼이나 절제되어있는데요. 절제된 악기 배치처럼 가사도 반복구가 많아서 앨범 째로 반복재생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EP가 되었습니다. 혹시 야근 중이신가요? 네이디와 와이아현의 [CRUNCH]를 들으며 전투력을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