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서로에게 가장 거대한 미지입니다. 이건 어떤 관점에서는 가장 거대한 공포라는 뜻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늘 모르는 것에서 공포를 느끼거든요.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이성과 대화를 할 때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걸 싫어할지도 모른다.“라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되죠.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죽을 때까지 모르는 것을 마주하며 공포 속에 죽는 불쌍한 생물 같기도 해요. 자기 자신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거대한 미지니까요. 종종 몰랐던 취향이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습관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곤 하잖아요.

살아가며 마주하는 타인이라는 미궁과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살아가는 자기 자신이라는 미지. mudmud의 [dmud7]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몽환적인 사운드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앨범이거든요. 특히 신디사이저를 기가막히게 활용하는 모습이 일품이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가사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mudmud라는 타인을 처음 마주하게 되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그저 몽환적인 사운드의 음악으로 들리지만, 가사에 주목하며 mudmud의 의도를 따라가다 보면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한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질수록 모르는 것도 덩달아 많아지는 모습과 비슷하죠.

게다가 제목부터 무슨 뜻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Dm와 D7코드 사이에 u를 넣은 건가 싶었는데, 너무 과도한 해석 같더라고요. 그냥 mudmud라는 아티스트 이름을 적당히 가공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을 텐데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습니다. 앨범커버도 말인지 꽃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그려두었고요.

생각없이 들어도 재미있고, 딥하게 파고들어도 재미있는 앨범을 찾으시나요? 그렇다면 mudmud의 [dmud7]을 추천드려요. 들을수록 새로운 앨범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