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할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다시는 볼 수 없을거라는 아쉬움, 일상의 한 축이 사라지는 데서 오는 공허함, 전폭적인 지지자가 사라지며 무너져내리는 멘탈 등 수많은 감정이 뒤엉켜 두뇌에 검푸른 멍자국을 남깁니다.

빌어먹을 멍자국은 시도 때도 없이 욱신거리고, 이제 다 잊었나 싶을 때에도 빠꼼히 고개를 내밀어 존재감을 과시하죠. 그리고 우리는 이걸 ’이별의 슬픔’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별의 슬픔’이라는 단어는 퍽 난폭합니다. 문자 따위로는 가둘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데, 저 모든 과정을 동결 건조해서 단 5글자에 새겨버리니까요.

우리가 슬플 때 음악을 듣는 건 그것 때문일지도 몰라요. 말이나 글자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진짜 기가막힌 이별 앨범이 하나 나왔습니다. 맷맷(matt matt)의 [MATT MATT]입니다.

[MATT MATT]은 이별에서 오는 해방감과 상실감 사이에서 줄을 탑니다.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사운드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어딘가 텅 빈 감정이 느껴지거든요. 괜찮다고 말하면서 눈에 초첨이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위로 소년미 넘치는 맷맷의 목소리가 여유로운 바이브로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며 곡으로 훅 끌어당깁니다.

메시지 차원에서도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트랙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더불에 단순히 연애의 종말 차원에서 접근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단서가 여기저기 깔려서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부분도 재미있어요. 진짜 기가막힌 R&B 앨범을 찾고 계신가요? matt matt의 [MATT MATT]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1번트랙 넌 내가 필요로했던 불꽃이다.

만남의 짜릿함, 나도 네게 인생 최애가 되고싶음

2번트랙 기억을 잃었어, 내 상상속에서만 영웅일뿐

사랑을 하며 자신을 잃어버리기 시작

3번트랙 열기를 뿜어내 태양처럼 타올라

가장 필요했던 게 사라진 감각

4번트랙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림

하지만 고개 숙이고 있을 수는 없음. 누군가 지켜보니까

5번트랙 난 널 원하지만, 우린 제때 스러진 별이었음

방황의 과정에서 받아들임

6번트랙 여전히 그 시간에 머물러있음

기댈 사람이 필요할 뿐이야, 하지만 괜찮아 그걸로 됐어

7번트랙 치유의 과정

난 홀로 싸우는 전사야, 원하는 대로 쏟아부을거야

8번트랙 하지만 또 한번 쓰러짐

외로움에 지쳐버림. 세월이 흘러도 내가 아는 것만 계쏙 찾아내

9번트랙 내 잘못일 수도 있어.

10번트랙 그녀는 유일한 사람, 나의 달콤한 열반

여전히 그리워함

11번 트랙 그저 한 철 머물렀을 뿐, 맞춰보려 애썼지만 시들어갈 뿐이었어

구멍난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