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변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이별조차 사랑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사랑받았던 기억이 남으니까요. 전 애인이 만든 습관이 이별 후에도 이어지곤 하잖아요. 잘 웃지 않던 사람이 전 연인 덕분에 환하게 웃게 되었다고 해볼까요? 그 사람이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에게도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사랑을 주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렇다면 그 아이는 부모님 보다는 조금 더 잘 웃는 사람으로 자라나겠죠. 이런 식으로 기억은 다른 기억을 낳고 사랑은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이어질 겁니다.
프로듀서 지넥스(JINex)의 [ETERNAL]은 사랑의 영원성을 앨범 한 장에 농축했습니다. 우선 90년대 데뷔한 이기찬부터 20년대 데뷔한 거니까지 각 시대별 R&B/Soul 아티스트를 골고루 기용했는데요. 뉴잭스윙, 슬로우잼, 투스텝 개러지 등의 다양한 서브 장르를 R&B와 엮어낸 모습과 맞물리면서 형태를 바꾸며 내려오는 사랑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요.
여기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만남과 이별, 이별이 가져오는 고통, 고통을 촉매로 진주처럼 자라나는 기억들을 가사로 담아냈어요. 마지막 트랙에서는 지난 사랑을 곱씹으며 보석같은 기억을 소중히 끌어안으며 마무리되는데요. 아웃트로가 첫번째 트랙 인트로와 이어지며 순환을 그려내는 모습과 맞물려 주제의식을 강화합니다.
지넥스(JINex)의 [ETERNAL]은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는 위로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앨범이 될 거예요. 사랑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넥스의 [ETERNAL]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