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플레이리스트는 189곡짜리다. 9월 7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귀에 걸린 것들을 순서 없이 담아 둔 것인데, 추려서 보니 한 가지 사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상당수가 같은 날 나왔다. 2026년 9월 4일 금요일. 더반의 색소포니스트 린다 시카카네, 가나 북부의 킹 아이소바, 글래스고의 코르토.알토, 맨체스터의 칠드런 오브 제우스, 함부르크의 실반 슈트라우스, LA의 엠마 데이허프, 오키나와의 YAO. 서로를 모를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같은 날 각자의 도시에서 앨범을 내놓았다.
그래서 이번엔 장르나 무드가 아니라 지역으로 묶었다. 어느 도시에서, 누가, 누구와, 어떤 노래를 만들었는지. 씬이라는 말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을 뜻하는 거라서, 곡마다 그 선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같이 적었다. 킹스턴에서 시작해 카리브해와 아프리카를 돌고, 런던과 유럽 대륙, 도쿄와 서울, 멜버른, 상파울루와 멕시코시티를 거쳐 북미에서 끝난다. 25곡이다.
카리브해와 아프리카
킹스턴 — D’yani, 「Joy Come A Morning」
디아니(D’yani)는 킹스턴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다. 2022년 무렵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자다 킹덤(Jada Kingdom)이 참여한 「Feelings (Remix)」로 도약했다. 레게 섬페스트와 세인트루시아 재즈 페스티벌 무대를 거쳤다. 데뷔 앨범 [Live Life & Prosper]는 2026년 8월 21일 영국 레이블 리지 레코즈(Lizzy Records)에서 나왔고, 11곡짜리다.
프로듀서 명단에 룬커스(Runkus)와 카림 “리머스” 버렐(Kareem “Remus” Burrell)이 있는데, 리머스는 익스터미네이터(Xterminator)를 세운 필립 “파티스” 버렐의 아들이다. 90년대 루츠 리바이벌의 산실이 아들 세대를 통해 새 앨범에 닿아 있는 셈이다. 발매 기념 공연은 다운타운 킹스턴의 105 워터 레인에서 열렸다. 「Joy Come A Morning」은 9번 트랙. 시편 30편의 ’아침에는 기쁨이 온다’는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다. 데뷔 앨범의 발매 공연을 다운타운의 거리에서 연 가수가 이런 제목의 노래를 9번에 두었다.
뉴욕 ↔ 이스트런던(남아공) — Louie Vega & Msaki, 「Mercy Of Time」
브롱크스의 루이 베가(Louie Vega)와 남아공 이스턴케이프 이스트런던 출신 므사키(Msaki)의 만남이다. 베가는 마스터스 앳 워크의 절반이고, 자기 레이블 베가 레코즈(Vega Records)를 운영한다. 므사키는 본명 아산다 루사세니 음바나(Asanda Lusaseni Mvana). 프린스 케이비(Prince Kaybee)와 함께한 「Fetch Your Life」가 남아공에서 6배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블랙 커피, 트레조(TRESOR), 선-엘 뮤지션과 작업해 왔다. 2022년 남아공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 아티스트를 받았다.
「Mercy Of Time」은 베가 레코즈 245번 카탈로그로 9월 초에 정식 발매됐다. 므사키가 가사와 보컬, 베가가 프로덕션, 쿠바 출신 피아니스트 악셀 토스카(Axel Tosca)가 건반, 프랑스의 아프로하우스 프로듀서 마누(Manoo)가 드럼과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다. 더브와 인스트루멘털, 므사키의 목소리만 남긴 키아펠라까지 여러 버전이 있고, 플레이리스트에 담은 건 쇼트 버전이다. 브롱크스의 프로듀서와 이스턴케이프의 가수, 쿠바의 피아니스트와 프랑스의 드러머가 한 곡의 크레딧에 있다.
더반, 움라지 — Linda Sikhakhane, 「Ubizo」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116109.jpeg|800x800]] 린다 시카카네(Linda Sikhakhane)는 콰줄루나탈 움라지 출신의 색소포니스트다. 시야쿨라 뮤직 센터에서 브라이언 투시 박사에게 배웠고, 콰줄루나탈 대학을 거쳐 2016년 SAMRO 해외 장학금으로 뉴욕 뉴스쿨에서 빌리 하퍼, 레지 워크먼에게 배웠다. 2022년 스탠더드 뱅크 올해의 젊은 예술가(재즈 부문). 지금은 블루노트 소속이다.
다섯 번째 앨범 [LINDA]는 2026년 9월 4일 블루노트에서 나왔고, 프로듀서는 그의 스승인 은두두조 마카티니(Nduduzo Makhathini)다. 카메론 캠벨(피아노), 콘웨이 캠벨 주니어(베이스), 카벨로 모카틀라(드럼)의 트리오 위에 오마구구, 줄루보이, 필라 들로지 같은 손님이 들어오고, 트럼펫은 동생 타보 시카카네가 분다. 「Ubizo」는 줄루어로 ’부름’이라는 뜻이다. UK 바이브는 피아노가 곡의 뼈대를 만들고 테너가 이끄는 곡이라며 콜트레인의 기운이 또렷하다고 썼다. 마카티니에서 시카카네로 이어지는 남아공 스피리추얼 재즈의 계보가 블루노트라는 미국 레이블 안에서 자기 이름을 갖게 된 앨범이다. 「Indlela」도 같은 앨범에 있다.
남아공 — Outdoor DJz, 「SWENKA (feat. Benzoo & Danger De Talented)」
아마피아노다. 아웃도어 디제이즈(Outdoor DJz)는 남아공의 DJ/프로듀서 팀으로, 2023년 [An Ideal Friendship (S1Ep1)]을 냈고 2025년 「Most Wanted」, 「Jolla」, 2026년 「Skepe」로 이어 왔다. 「SWENKA」는 2026년판 [An Ideal Friendship]에 실려 있고, 스포티파이 크레딧에는 015 MusiQ & Van City MusiQ, 오피셜 RSA(Officixl RSA), 로열 티(Royal Tee)가 나란히, 벤주(Benzoo)와 데인저 데 탤런티드(Danger De Talented)가 피처링으로 올라 있다.
같은 이름들이 2025년 「Strata」에도 모여 있다. 아마피아노가 한 명의 스타보다 여러 명의 이름이 줄줄이 붙는 크루 음악이라는 걸 크레딧이 그대로 보여 준다. ’스웬카’는 줄루 이주 노동자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멋을 겨루던 문화에서 온 말이다.
볼가탕가(가나) — King Ayisoba, 「Memsoh」
킹 아이소바(King Ayisoba)는 1974년 가나 북부 볼가탕가에서 태어났다. 콜로고(kologo)라는 두 줄짜리 박 류트를 연주하고, 할아버지의 목소리까지 포함해 ’세 개의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말한다. 2006년 데뷔작 [Modern Ghanaians]의 「I Want To See You My Father」로 이듬해 가나 뮤직 어워드 세 부문을 받았고, 리 “스크래치” 페리와도 작업했다. 일곱 번째 앨범 [Pure Confusion]은 2026년 9월 4일 런던의 마이스 움(Mais Um)에서 나왔다.
프로듀서가 온-유 사운드의 에이드리언 셔우드(Adrian Sherwood)다. 베이스는 더그 윔비시, 색소폰은 알렉스 화이트, 타악과 보컬에 같은 프라프라 출신의 아유네 술레(Ayuune Sule)가 들어왔다. 「Memsoh」는 4번 트랙이다. 볼가탕가의 콜로고와 런던의 더브가 한 앨범에 있고, 그 사이에 앉은 게 셔우드다. 보너스 트랙 「No Tradition, No Africa」는 피진 뮤직의 판지 아노프(Panji Anoff)가 프로듀싱했고 로키 다우니(Rocky Dawuni)가 참여했다.
나이로비 — Octopizzo, 「IMF」
옥토피조(Octopizzo)는 나이로비 키베라에서 자란 래퍼 헨리 오항가(Henry Ohanga)다. [Chocolate City], [LDPC], Next Year, Jungle Fever, Lamu Nights를 냈고, 카쿠마와 다답 난민 캠프의 난민들과 함께 만든 [Refugeenius] 프로젝트로도 알려져 있다. 「IMF」는 2026년 9월 2일에 나온 싱글로, 본인이 다음 정규 앨범의 첫 곡이라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AI 비주얼 프로덕션을 활용해 만들었다. 곡의 내용은 직접 들어서 확인할 몫이지만, 나이로비의 래퍼가 이 세 글자를 제목으로 골랐다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시작된다.
베이루트 — Stephanie Stephanou, 「You Turn Me On (Habibi Funk 035)」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192628.jpeg|700x700]] 이 곡만 새 노래가 아니다. 하비비 펑크(Habibi Funk)는 베를린의 야니스 슈튀르츠(Jannis Stürtz)가 운영하는 아랍권 음악 리이슈 레이블이고, 035번은 [Beirut City Pop]이라는 컴필레이션이다. 2026년 10월 16일 발매 예정으로 지금은 예약 판매 중이다. 레바논 내전 시기에 녹음됐지만 전쟁 때문에 제대로 유통되지 못했던 신스팝과 시티팝 열 곡을 모았다.
수록 뮤지션 상당수가 지아드 라흐바니(Ziad Rahbani)의 바이패스 스튜디오 주변 사람들이었고, 스테파니 스테파누(Stephanie Stephanou)도 그 시절 베이루트의 사설 카세트 신에 있던 가수다. 「You Turn Me On」이 컴필레이션의 첫 곡이다. 포스, 안드로메다, 게임스, 왈리드 이타임 & 사미 샤브샤브 같은 이름이 뒤를 잇는다. 도시가 무너지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시티팝을 만들고 있었다는 기록이다.
영국
런던 — Ezra Collective, 「Jubilee Feeling」
에즈라 콜렉티브(Ezra Collective)는 설명이 필요 없는 팀이지만 이번 앨범은 좀 다르다. 페미 콜레오소(드럼), TJ 콜레오소(베이스), 조 아몬-존스(건반), 이페 오군조비(트럼펫), 제임스 몰리슨(색소폰). 투모로우스 워리어스에서 만났고, 2023년 [Where I’m Meant to Be]로 재즈 밴드 최초의 머큐리 프라이즈를, 2025년에는 재즈 밴드 최초의 브릿 어워드 올해의 그룹을 받았다.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253935.jpeg|800x800]] 네 번째 앨범 [Here Because of Hope]는 9월 11일 파티잔에서 나온다. 아프리카, 카리브해, 런던이라는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고, 배우 레티샤 라이트가 내레이션을 읽는다. 파 살리우, 릴라 이케, 레오나 루이스, 리비앙카가 참여했다. 「Jubilee Feeling」은 8월 25일에 나온 세 번째 싱글이자 17곡 중 15번 트랙으로, 피처링 없는 연주곡이다. 페미는 이 곡에서 UK 재즈가 펑키 하우스와 “영국 전자음악의 고전”을 만난다고 했고, ’주빌리’는 “내가 자란 교회의 이름”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카리브해를 거쳐 런던에 도착하는 앨범의 마지막 악장에 이 곡이 있다는 게 의미다.
런던 × 시카고 — Joy Crookes & Ravyn Lenae, 「Feet Don’t Fail Me Now - Part 2」
조이 크룩스(Joy Crookes)는 사우스런던, 레이빈 러네이(Ravyn Lenae)는 시카고다. 「Feet Don’t Fail Me Now」는 원래 크룩스의 2021년 데뷔 앨범 [Skin]에 실렸던 곡이고, 이 ’파트 2’는 2026년 9월 1일 인새니티 레코즈에서 나온 새 버전이다. 크룩스는 이 곡을 “캔슬당할까 봐 공모자로 남는 쪽이 더 쉽다고 느끼는 사람의 시점”에서 썼다고 밝혔다.
2021년의 가사가 2026년에 더 정확하게 들리는 종류의 노래다. 러네이는 「Love Me Not」으로 미국 R&B 차트를 뒤흔든 뒤 최근 세 번째 앨범 [Blue Island]를 냈다. 크룩스가 2025년에 낸 두 번째 앨범 [Juniper] 이후의 행보이기도 하다. 런던 소울과 시카고 R&B가 5년 전 노래 위에서 만난다.
글래스고 — corto.alto, 「YURA」
코르토.알토(corto.alto)는 글래스고의 트롬본 주자이자 프로듀서 리엄 쇼톨(Liam Shortall)의 이름이다. 2020년 [Live From 435]로 스코틀랜드 재즈 어워드 최우수 앨범, 2021년 뉴 뮤직 스코틀랜드의 마크 맥커고 재즈 혁신상, 2024년 데뷔 앨범 [Bad With Names]로 머큐리 프라이즈 후보.
두 번째 앨범 [SOME SMALL FORTUNE]은 2026년 9월 4일 닌자 튠에서 나왔다. 글래스고 자택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고, 우연히 다시 찾은 가족 사진들에서 출발한 앨범이다. 밴드는 그레이엄 코스텔로(드럼, STRATA), 퍼거스 매크리디(피아노), 마테우시 소비에스키(색소폰). 이 세 명이 곧 지금 글래스고 재즈의 중심이다. 리드 싱글 「GO」에는 나이지리아 래퍼 벡터가, 다른 곡에는 제이컵 알론, 아나이스, 오스카 제롬, 믹 젠킨스가 들어왔다. 「YURA」는 피처링 없는 연주곡이다. 트롬본과 베이스와 이펙터, 쇼톨이 크레딧에 적는 세 가지가 다 들어 있다. 타이틀곡 「SOME SMALL FORTUNE」도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맨체스터 — Children of Zeus, 「Star」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278277.jpeg|800x800]] 타일러 데일리(Tyler Daley)와 코니 콘(Konny Kon)의 듀오. 맨체스터 해적 라디오에서 출발했고, 스트리트 소울과 얼터너티브 R&B와 붐뱁을 ’힙합 소울’이라는 한 단어로 부른다. 세 번째 앨범 [As The World Burns…]는 2026년 9월 4일 퍼스트 워드 레코즈(First Word Records)에서 나왔다. 2021년 [Balance] 이후 5년 만이고, 16곡 50분 남짓이다.
대부분 직접 프로듀싱했고, 그래미 수상자 비트 부차(Beat Butcha), 테오(Teo), 브로큰 비트의 K15가 일부를 맡았다. 넉스(Knucks), 영올드소울, 아니에슈카, 그리고 같은 맨체스터의 [ K S R ]이 참여했다. 「Star」는 13번 트랙. 타이틀곡 「As The World Burns」, 「Good Light」, [ K S R ]과 함께한 「Do You Wanna Get High」까지 플레이리스트에 네 곡이 들어가 있으니, 이번 주에 가장 많이 돌린 앨범이 이거다. 투어의 홈타운 공연은 밴드 온 더 월(Band on the Wall)에서 한다.
유럽 대륙
함부르크 — Silvan Strauss, 「BACK (SOUL)」
실반 슈트라우스(Silvan Strauss)는 함부르크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다. 시카고 풋워크의 패턴을 어쿠스틱 드럼으로 그대로 쳐내는 사람이다. 매들립 방식의 비트 앨범 [FACING], 협업 앨범 [FLUKIN’]을 거쳐 [SPRINTING]이 2026년 9월 4일 카불 파이어 레코즈(Kabul Fire Records)에서 나왔다.
카불 파이어는 프로듀서 파핫(FARHOT)의 레이블이다. 루벤 제임스(Reuben James), 페터 엘드(Petter Eldh), 안나-레나 슈나벨, 파핫 본인 등이 참여했다. 「BACK (SOUL)」은 5번 트랙으로, 바로 앞 4번이 「BACK (REVENGE)」다. 레이블은 이 앨범이 시카고 풋워크와 트랙스맨(Traxman)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한다. 10월 18일 함부르크 에른스트 도이치 극장에서 홈타운 공연을 한다.
프랑스 — Léon Phal & Jungle Jack, 「Pleine Forêt」
레옹 팔(Léon Phal)은 색소포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다. 프랑스 앵테르가 “새로운 재즈/그루브 신의 선봉”이라고 불렀다. 앨범 [Stress Killer]와 폴라무르(Folamour)와의 협업 EP를 거쳐, 새 앨범 [Bodies & Ideas]가 2026년 9월 25일 헤븐리 스위트니스와 소니 마스터웍스에서 나온다.
「Pleine Forêt」는 그 앨범의 선공개곡으로, 프랑스의 신예 래퍼 정글 잭(Jungle Jack)이 참여했다. 제목은 ’숲 한가운데’라는 뜻이다. 폴라무르와의 작업에서 보였듯 재즈 밴드가 프로듀서처럼 사고하는 쪽으로 계속 가고 있다. 앨범에는 파비아나 마르토네가 보컬을 맡은 「Murmulea」와 「UK Rain」이 함께 실린다. 가을부터 프랑스 투어가 잡혀 있다.
동아시아
도쿄 — Shun Ishiwaka, 高橋佑成, マーティ・ホロベック, Tomoaki Baba, 「Mabui Ni」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300343.jpeg|500x500]] 이시와카 슌(石若駿)은 1992년 홋카이도 출신 드러머다. 도쿄예술대학을 나왔고, 2023년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에서 주인공 타마다의 드럼을 실제로 쳤다. [Answer to Remember II]로 2025년 CD숍 대상 재즈 부문을 받았다. 이 트리오의 두 번째 앨범 [Mabui]가 2026년 9월 2일 유니버설 뮤직 재팬에서 나왔다. ’마부이’는 오키나와 말로 ’혼’이라는 뜻이고, 「Mabui Ni」는 「Mabui 壱」과 짝을 이루는 「Mabui 弐」다.
피아노는 다카하시 유세이(高橋佑成), 베이스는 애들레이드에서 2018년 도쿄로 건너온 마티 홀로우벡(Marty Holoubek),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바바 토모아키(馬場智章)가 전곡에 참여했다. 바바는 삿포로에서 이시와카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고, 같은 [블루 자이언트]에서 주인공 다이의 색소폰을 불었다. 네 명 모두 트럼펫 주자 히노 테루마사(日野皓正)의 밴드나 무대를 거쳐 연결돼 있다. 도쿄 재즈의 한 세대가 그 한 사람 주변에서 자랐다는 걸 크레딧이 말해 준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홀 투어를 돈다.
오키나와 — YAO, 「FOR OKINAWA (feat. Awich, CHICO CARLITO, ONE OK ROCK & Paledusk)」
YAO는 2026년에 결성된 일본의 장르 횡단 프로젝트다. 오키나와 출신의 어위치(Awich)와 치코 칼리토(CHICO CARLITO), 타카가 이끄는 원 오크 록(ONE OK ROCK), 후쿠오카의 메탈코어 밴드 페일더스크(Paledusk). 이름은 만물에 신이 깃든다는 ’야오요로즈(八百万)’에서 따왔다. 7월 7일 첫 싱글 「777」을 냈고, 「FOR OKINAWA」는 9월 4일에 나온 두 번째 싱글이다. 오키나와의 역사와 상처에 대해 나눈 대화에서 출발했고, 타카가 자기 커리어에서 해 본 적 없는 종류의 멜로디를 썼다고 했다. 힙합, 스타디움 록, 메탈코어가 오키나와라는 하나의 장소를 위해 한 곡에 들어가 있다.
오사카 × 서울 — ISSEI TERADA & 최유담, 「RAMUNE (feat. CHOIYUDAM)」
이세이 테라다(ISSEI TERADA)는 오사카의 래퍼이자 비트메이커, 프로듀서, 영상 감독이다. 래퍼 바시(BASI)의 라이브 DJ를 오래 맡았고, 루드 알파, 푸심, 인후미아이쿠미아이(韻踏合組合) 같은 오사카 힙합 신의 이름들과 작업해 왔다. 2025년에 EP [Bounce]와 [DDD]를 냈다.
최유담은 2025년 [EVE] 등을 낸 한국의 아티스트다. 「RAMUNE」는 2026년 8월 31일에 나왔다. 제목은 일본의 구슬 사이다 라무네. 오사카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가 대형 레이블 없이 직접 연결된 사례라서 골랐다. 남의 무대 뒤에서 오래 DJ를 하던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서울의 아티스트를 불렀다.
서울 — 녹음(nokeum), 「그럼에도 불구에버」
녹음은 작곡, 편곡, 엔지니어링, 아트워크까지 혼자 하는 뮤지션이다. 재즈와 한국 알앤비, 로파이, 힙합이 낮고 차분한 목소리 아래 섞인다. 2024년 EP [misbelief]로 시작해 [How Many Seconds In Eternity?], 2025년 [nononoanyway], 2026년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을 거쳤고, 포크라노스를 통해 유통한다. 정규 3집 [고뇌 Goneway]는 2026년 9월 2일에 나왔다.
13곡에 32분이 채 안 되는 앨범이고, 「그럼에도 불구에버」는 5번 트랙이다. 제목이 이미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에버’를 이어 붙인 것처럼 읽힌다. 마이크 선택과 믹싱, 공간 배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정규 3집까지 낸 아티스트지만 공연은 8월말 망원동 카페 스포이드에서 처음 했다. 9월 10일 TW 레코즈에서 음감회가 있다.
서울, 고성 — 양반들, 「천진 Cheonjin Beach」
양반들은 2013년 서울에서 결성됐고 2014년 ’전범선과 양반들’로 데뷔해 2019년에 지금 이름이 됐다. 전범선이 이끈다. Love Songs, Revolution Songs, Vagabond Songs, Hymns from the Dragon Lake, 해방촌.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를 「아래로부터의 혁명」으로 받았다. 스스로 ’풍류’라고 부르는 것을 재즈, 펑크, 힙합, 알앤비를 통과한 록으로 만든다.
「천진」은 2026년 8월 31일에 나온 싱글이고, 천진은 강원도 고성의 해변 이름이다. 올해 고성에서 찍은 라이브 영상 시리즈와 이어지는 곡이다. 9월 4일에는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의 베이비츠(Baybeats) 무대에 올랐다. 서울 밴드가 동해 해변의 이름으로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싱가포르에서 부른 주였다.
오세아니아
멜버른 — Audrey Powne, 「Stay Awake」
오드리 파운(Audrey Powne)은 멜버른 태생의 트럼펫 주자이자 보컬, 프로듀서로, 지금은 영국에 산다. 모내시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알앤비 프로젝트 레저 센터(Leisure Centre), 제임스 바워스와의 듀오 오 드레(Au Dré), 재즈 쿼텟 오라(Aura)를 거쳤다. 2023년부터 BBE 뮤직 소속이다. 2024년 데뷔 앨범 [From the Fire]로 ARIA 최우수 재즈 앨범과 오스트레일리안 뮤직 프라이즈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뮤직 빅토리아 최우수 솔로 아티스트를 받았다. ![[20260907_플레이리스트_지도-1788937359535.jpeg|800x800]] 두 번째 앨범 [Bodies of Water]는 2026년 9월 25일 BBE에서 나오고, 「Stay Awake」는 2번 트랙이다. 작곡, 프로듀싱, 편곡, 트럼펫, 보컬, 건반이 전부 파운이고, 베이스 데이비드 “DJ” 긴야드, 드럼 조너선 바버, 기타 랜디 러니언이 함께했다. 재즈와 아프로비트, 딜라식 그루브와 앰비언트가 한 앨범에 있다고 레이블은 설명한다. 멜버른 재즈가 호주 바깥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보여 주는 이름 중 하나다.
라틴아메리카
상파울루 — João Donato & Djavan, 「Falta de Ar」
주앙 도나투(João Donato)는 1934년 아크리에서 태어나 2023년에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편곡가다. 보사노바와 라틴 재즈의 개척자 중 한 명이다. [Viva Donato]는 그를 기리는 헌정 앨범으로, 2026년 8월 상파울루 세스크(Sesc)의 레이블 셀루 세스크에서 나왔다. 2025년 6월과 7월 다섯 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고, 헤지나 오레이루와 이보니 벨렝이 예술 감독을 맡았다.
모든 곡이 도나투의 작품이라 크레딧이 ’주앙 도나투 & 누구’로 붙는다. 질베르투 질, 베벨 질베르투, 자방, 조이스 모레누, 시우바, 호베르타 사, 이방 린스, 주앙 보스쿠, 파파 지 벨렝, 마르가레치 메네지스. 편곡에는 도리 카이미와 마르쿠스 발리가 관여했다. 자방이 부른 「Falta de Ar」를 골랐고, 시우바의 「Aquela Delícia Singela」와 조이스 모레누의 「Até Quem Sabe」도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9월에 세스크 빌라 마리아나에서 발매 공연이 열린다. 브라질이 자기 거장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 주는 앨범이다.
멕시코시티 — Girl Ultra & Chromeo, 「Te Caigo」
걸 울트라(Girl Ultra)는 멕시코시티의 마리아나 데 미겔(Mariana de Miguel)이다. 2024년 [blush]를 냈고 닌자 튠 산하 빅 다다(Big Dada) 소속이다. 「Te Caigo」는 2026년 9월 3일에 나온 세 번째 싱글로, 10월 9일 발매되는 앨범 [RRRomeo]에 실린다. 앨범은 크로메오(Chromeo)와 공동 프로듀싱했고, 크로메오가 이 곡을 펑크 쪽으로 밀었다. 뮤직비디오는 본인이 직접 연출해 인수르헨테스 수르 대로에서 찍었고, 디바인과 존 워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앨범에는 부스카불라, 엠프레스 오브, 장 토니크가 함께한다. 멕시코시티 알앤비가 몬트리올 일렉트로 펑크와 만나 만든 결과다.
몬트리올 → 리스본 — Gayance & Judith Little D, 「Better For My Heart」
가양스(Gayance)는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아이티계 캐나다인 프로듀서이자 보컬, DJ로, 지금은 리스본에 산다. 브라이턴의 트루 소츠(Tru Thoughts) 소속이다. 두 번째 앨범 [Roaming]은 2026년 10월 9일에 나오고, 「Better For My Heart」는 그 선공개곡이다.
레이블은 이 곡을 “감정을 비워 내고 스스로의 가치를 세우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앨범은 몬트리올, 리스본, 브라질 사이를 오간 10년을 담고 있고, 자로 반달(Jarreau Vandal), 그리고 노매딕 매시브의 와알리(Waahli) 같은 아이티계 몬트리올 동료가 참여했다. 한 사람의 이동 경로가 그대로 앨범의 지도가 된 경우다.
북미
댈러스 × LA — Erykah Badu & The Alchemist, 「Black Box (feat. Kamasi Washington)」
에리카 바두의 16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New Amerykah Part Two 이후 처음. [Before The World Blows]는 2026년 8월 28일 바두의 컨트롤 프릭(Control Freaq)과 알케미스트의 영(Young)에서 공동 발매됐다. 17곡. 두 사람은 바두의 댈러스 생일 파티에서 만났고, 댈러스와 LA를 오가며 18개월 동안 녹음했다. 원래 2025년 8월 29일 발매 예정이었다가 1년이 밀렸다.
「Black Box」에는 카마시 워싱턴이, 「To The Moon (Plan C)」에는 스티브 레이시가 참여했고, 얼 스웻셔츠, 썬더캣, 디램도 앨범에 있다. 알케미스트 주변의 LA 재즈와 얼터너티브 소울 인맥이 댈러스 네오소울의 원형과 만난 앨범이다. 9월부터 데 라 소울, 스미노와 북미 투어를 돈다. 생일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이 18개월을 같이 보냈다는 것, 그게 이 앨범의 출발이다.
시카고 ↔ LA — Emma Dayhuff, 「The Wind」
엠마 데이허프(Emma Dayhuff)는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다.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나 몬태나 보즈먼에서 자랐고, 오벌린 음악원을 나와 시카고 크리에이티브 뮤직 신에서 7년을 보냈다. 뉴욕에서 론 카터와 제럴드 캐넌에게 배웠고,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LA에서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가르친다. 2025년 데뷔작 [Innovations & Lineage: The Chicago Project]에 이어 두 번째 앨범 [Mountains]가 2026년 9월 4일 디비전 81(Division 81)에서 나왔다.
몬태나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 앨범이고, 밴드가 곧 지도다. 트럼펫 코리 윌크스와 색소폰 아이제이아 콜리어는 시카고, 피아노 폴 코니시와 드럼 조너선 핀슨은 LA. 「The Wind」는 3번 트랙이고, 아케냐와 앤드루 렌프로가 보컬을 맡은 「Distance」도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시카고의 그루브 기반 아방가르드와 LA 모던 재즈가 한 베이시스트의 이력 안에서 만난다. 올해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볼티모어 — Turnstile & Nourished by Time, 「SUNSHOWER: NOURISHED BY TIME VERSION」
턴스타일(Turnstile)은 볼티모어 하드코어 밴드다. 2025년 6월 로드러너에서 낸 [NEVER ENOUGH]가 빌보드 200 9위로 들어갔고, 그래미 최우수 록 앨범과 「Birds」로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를 받았다. [NEVER ENOUGH: VERSIONS]는 2026년 8월 28일에 나온 22곡짜리 앨범으로, 리믹스 앨범이 아니라 각 곡을 다른 사람이 다시 만든 ’버전’들로 소개된다. 발매 일주일 전에 발표했다.
포 텟, 블러드 오렌지, 페이 웹스터, 브랜던 우디, 엘튼 존, 헤일리 윌리엄스, A.G. 쿡, 판다 베어, 샤바카, 댄 디컨까지 참여자 명단이 길다. 「SUNSHOWER」의 이 버전은 같은 볼티모어의 너리시드 바이 타임(Nourished by Time), 즉 마커스 브라운이 맡았다. 앨범 전체에 볼티모어와 메릴랜드 출신이 유난히 많다. 너리시드 바이 타임, 에인절 더스트, 댄 디컨, 브랜던 우디, 로드 리, 판다 베어, 다잉 피터스. 하드코어 밴드가 자기 도시의 알앤비, 재즈, 클럽, 노이즈를 한 앨범에 불러 모은 셈이다. 플레이리스트에는 포 텟, 블러드 오렌지, 페이 웹스터, 브랜던 우디 버전도 함께 있다.
나가며
25곡을 도시별로 놓고 보니 몇 개의 선이 남는다. 마카티니에서 시카카네로, 파티스 버렐에서 리머스 버렐로, 히노 테루마사에서 이시와카와 바바로.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 같은 동네 친구. 새로 나온 노래라고 해도 그 뒤에는 이미 있던 선이 있고, 이번 주의 앨범들은 그 선을 한 뼘씩 늘린 것이다.
같은 날 나온 앨범들이 서로를 모른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한 사람의 플레이리스트 안에서는 나란히 놓인다. 더반의 색소폰 다음에 글래스고의 트롬본이 오고, 오키나와 다음에 고성 해변이 온다. 순서는 듣는 사람이 정한다. 이 글은 그 순서를 지도 위에 옮겨 적은 것뿐이다.
다음 주에는 다른 189곡이 쌓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