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것은 명사입니다. 저를 예로 들면 “넋매거진 에디터입니다.“겠네요. 저를 드러내는 단계에서는 동사를 사용할 거예요. 보통 호구조사하면서 취미를 물어보잖아요. 저는 식물을 키우거든요? “넋매거진 에디터입니다. 식물을 키워요.“가 되겠네요.

동사로 된 명찰을 어느 정도 붙이면 성격이 파악됩니다. 성격은 대개 형용사나 부사로 되어있죠. 저는 내향인이니까 “넋매거진 에디터입니다. 식물을 키우고, 내향적인 사람이에요.“가 되겠네요. 문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사람을 그리는 그림이 좀 더 자세해 질 거예요. 문장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되면, 그 사람의 윤곽을 그릴 수 있습니다. 최엘비의 [her.]처럼요.

최엘비는 [독립음악] 발매 이후 바뀐 자신의 일상을 담백하고 단단한 랩을 통해 전시합니다. 어머니께 일시불로 명품백을 사드린 일부터 클럽에서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의 일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는데요. 일상적인 단어와 소재를 음악적 연출과 엮어 가사 한 줄로 사람을 들었다 놓는 최엘비의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집중해서 들을 앨범 하나를 추천 받고 싶으신가요? 최엘비의 [her.]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