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는 서로를 무한히 동경합니다. 아이들은 항상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며 아이처럼 살고싶다고 생각하죠. 보통 어른과 아이를 대변하는 말로 얼룩이나 먼지 등을 뜻하는 ’때’를 사용하잖아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라든지, 세상에 찌든 어른 같은 말들이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사랑은 어른과 아이의 관계와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연인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랑들도 마찬가지예요. 격렬하게 사랑하는 콘텐츠에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앨범은 이강승과 드레스(dress)의 [우리가 어른이 된 건 거짓말 같아]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된 건 거짓말 같아]는 무뎌진 사람같아요. 앨범 전반에 깔린 차분한 무드와 시종일관 퍼포먼스를 조곤조곤 이어가는 이강승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인데요. 생각해보면 어른이라는 건 수많은 자극에 무뎌진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으시잖아요.

절제미와 몽환적인 감각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드레스의 프로듀싱도 특기할만 했습니다. 여기 더불어 기타가 앨범의 무드를 보컬과 함께 주도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총 6곡 중 3곡에 참여한 김녹차 님이 참여한 곡도 천천히 디깅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팍팍한 어른의 삶에 휴식이 필요하신가요? 이강승과 드레스의 [우리가 어른이 된 건 거짓말 같아]를 들어보세요!